[이슈분석] 지오영·백제약품, 공적 마스크 유통 '특혜 논란'
[이슈분석] 지오영·백제약품, 공적 마스크 유통 '특혜 논란'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3.09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적 마스크 구입 기다리는 시민/사진=연합뉴스
공적 마스크 구입 기다리는 시민/사진=연합뉴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이나 의료기관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다.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자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정책에 따라 이 두 업체는 공적 물량 유통기업으로 선정됐다.

정부의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 선정 이후 지오영의 조선혜 회장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이고,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 의원과 숙명여고 동창이라는 이유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혜논란이 무분별하게 확산되자 기획재정부는 9일 0시경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이라는 제목의 3페이지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해명에 나섰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선정 배경은?

정부는 유통업체 특혜 의혹에 대해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게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지오영의 직거래 약국은 전국 1만4천여개로 국내 최대인 전체 약국의 60%에 달한다. 지오영은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직거래 약국을 1만7천개로 확대했다고 한다. 백제약품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 약국 5천여곳의 마스크 공급을 담당한다.

정부는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폭리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라며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민·관 4개 업체·기관이 서로 협력해 공적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지오영·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망이 넓고 추적·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공적마스크 유통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조달청이 마스크 제조업체와 체결한 공적 마스크 계약단가는 900∼1천원,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천100원이다.

정부의 설명과 하루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가 평균 560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장당 100∼200원, 하루 5억6천만∼11억2천만원의 유통 수수료를 받게 된다.

정부는 "장당 100~200원인 유통 수수료가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수수료에는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의 비용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보도참고자료'에서 "최근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들 업체는 마스크 수급안정화대책 이후 공적 물량의 신속한 유통·배분을 위해 사실상 24시간 유통 체인을 가동해 공장 출고분이 그다음 날 전국 약국으로 배송돼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 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씩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하고 포장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약국 1곳당 하루 평균 공급치인 250장을 판다면, 지오영 또는 백제약품으로부터 공급가 1천100원과 판매가격 1천500원 간의 차이는 장당 400원이고 판매금액은 하루 10만원 정도가 된다.

이의경 식품의약안전처장은 "이 차액에서 부가가치세(150원)와 카드결제 수수료(30원), 약사 인건비 등을 빼면 약국이 가져가는 이윤이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논란의 중심,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누구?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은 지오영의 그룹 23.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숙명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지오영은 약국, 의료기관, 제약사, 도매상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내 매출 1위의 의약품 유통업체로, 국내 최대의 직거래 약국 유통망을 지니고 있다.

앞서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 의원이 숙명여고 동창이고,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이 지오영의 조선혜 회장이라는 것을 이유로 정부가 지오영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이 SNS상에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이례적으로 9일 의혹 해명에 나섰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