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번 주부터 주총 시즌 돌입...관전 포인트는?
증권사, 이번 주부터 주총 시즌 돌입...관전 포인트는?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3.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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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13일 시작으로 주총 본격화
대표이사 연임 여부와 배당 등 주주 관심 ↑
코로나19 확산 대비...열 감지 카메라 등 준비 중

증권사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주총에서 증권사들의 대표 연임 여부와 배당 등이 최종 결정되는 만큼,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13일 메리츠종금증권을 시작으로 19일 현대차증권, 20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24일 한화투자증권, 25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예정돼있다. 아직 주총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19~20일 사이에 주총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 만큼, 대부분의 대표들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두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이미 주총에 올려놨다. 마찬가지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일문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고, NH투자증권도 지난 5일 정영채 대표를 재선임하기로 내정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에는 변동 사항이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기존 김해준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박봉권 전 교보증권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또 유안타증권은 현 서명석, 궈밍쩡 대표 체제에서 서 대표가 물러나면서 궈 대표 단독체제로 바뀐다.

또 증권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주총에서 역대급 배당 정책을 펼친다.

미래에셋대우가 2019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을 역대 최대 규모인 보통주 1주당 260원, 우선주 1주당 286원으로 총 182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삼성증권이도 보통주 1주당 1700원, 총액 1518억원을 결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증가하면서 배당금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며 "향후에도 실적이 늘어나면 주주친화 정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이 1주당 400원, 총액 140억원, 대신증권이 1주당 1000원, 총액 690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나섰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의 경우에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통주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규모는 1주당 150원, 총액(우선주 포함)은 293억원이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권사들도 주주총회 방역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다른 증권사들도 손소독제 준비, 열감지 카메라, 체온계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투표를 실시해도 주주총회는 열리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며 “자체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