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편의점 배달 서비스 '결제까지 우여곡절'
[리뷰] 편의점 배달 서비스 '결제까지 우여곡절'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3.0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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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CU가 최근 네이버 간편결제로 편의점 상품을 배달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전에는 요기요 등 앱을 설치해야 주문이 가능했지만 이 단계를 생략한 것이다. 귀차니즘으로 요약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환영할 일이다. CU가 노린 것은 편의점 배달 서비스 인지도 향상과 대중화다.

모바일로 주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우선 네이버에 CU○○점을 검색해서 아래로 드래그를 하다 보면 오토바이 아이콘과 함께 '배달'이라고 적힌 버튼이 보인다. 이걸 누르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창으로 이동한다. 지난 6일 호기심에 주문을 시도해 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점은 선릉과 신림에 두 곳이다. 한달간 테스트를 거쳐 전국 3000점으로 확대된다.

문제는 결제 단계에서 발생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시도하려는 순간 '주문 불가능한 물건이 있습니다'라는 팝업창이 떴다. 과자, 빵, 음료를 시켰는데 어떤 게 주문 불가능한 상품인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메뉴 중에 품절상품이 포함됐을 거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다시 메뉴 선택 단계로 돌아갔다. 품절 상품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결국 원인을 찾지 못했다. 모두 주문이 가능한 상품으로 나왔기 때문. 가게에 문의하려고 했지만 또 다시 낭패를 봤다. '업주의 요청 또는 미등록으로 인해 전화번호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결책을 고심하다가 주문한 메뉴 총 5개 중에 하나씩 취소하면서 주문해봤다. 범인은 '쫀득찰떡롤믹스'였다. 이 상품 대신 다른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니 진행이 잘 됐다. 애초에 주문이 불가능 한 상품이었으면 선택할 수 없도록 비활성화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옥에티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상품 대금으로 배달비 3000원 포함, 1만3520원을 결제했다. 최소주문금액이 1만원은 넘겨야 한다. 잠시 후 진동이 울려 핸드폰 상태창을 확인해 보니 '주문이 확정됐다'는 페이지가 보였다. 주문내역을 포함해 예상 시간 정보를 알려줬다. 도착까진 1시간.

메뉴선택>결제 완료>주문서 확인을 끝냈다. 이젠 배달 기사만 오면 된다. 주문하고 3분가량이 지나자 CU 해당 지점에서 연락이 왔다. 품절 상품이 있다는 것. 이번에는 '소라빵'이 문제였다. 초코맛은 다 나갔으니 딸기맛으로 바꿔주면 어떻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통화 중에 손님이 왔는지 수화기 너머로 바코드 찍히는 소리와 그 동안 잠시 기다려 달라는 대기 시간도 양해를 해주고 하던 얘기를 마저했다. 딸기맛은 별로 안 좋아했지만, 딱히 대안이 없어 그냥 갖다달라고 말했다.

배달 소요 시간보다 기사가 좀 더 일찍 왔다. 밤 9시 40분에 시켰는데 10시 20분쯤에 물건을 주고 갔다. 꽤나 묵직한 비닐봉투였다. 이럴리가 없는데… '주문한 과자랑 빵이 이렇게 무게가 나간다고?' 속으로 불안했다. 역시, 시킨 적도 없는 즉석밥(300g) 3개, 음료수(340ml) 2개, 드링킹요구르트 2개가 배달됐다. 상품을 다시 갖다주기로 했고, 배달시간은 더 늘어났다.

호기심에 처음 이용했던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그래도 불쾌함으로 번지진 않았다. 특이한 경우로 운이 없었나 보다. 다른 고객들이 올린 한줄평을 보면 다들 만족한 듯 보였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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