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은 갔으나 그 혼은 포스코건설 더샵과 영원히...'멘디니 패턴'
거장은 갔으나 그 혼은 포스코건설 더샵과 영원히...'멘디니 패턴'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3.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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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천 1-1 구역도 `멘디니 패턴` 적용
멘디니 패턴 16개 타입ㅣ포스코건설
멘디니 패턴 16개 타입ㅣ포스코건설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근 포스코건설이 부산 범천지구에 적용하겠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는 '멘디니 패턴'의 창시자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일컫는 수사다.

멘디니는 ‘유머와 변신, 색채 배합의 마술사’로 불린다. 그는 회화 요소를 적용하고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사용해 감각적이면서도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디자인과 예술을 넘나들며 주방용품부터 건축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끈 선구자였고 예술가였다.

양쪽 팔을 잡아 당기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코르크 마개가 빠지는 와인 오프너 '안나 G'를 비롯해 기존의 의자에 새로운 패턴을 그려 넣음으로써 제품과 작품의 경계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프루스트 의자(Proust Chair)' 등 멘디니가 남긴 많은 작품은 순수미술의 영역에 놓아도 어색함이 없다.

생활과 예술의 경계를 지우는 데 탁월했던 그는 덕분에 까르띠에, 엘메스, 스와로브스키, 알레시, 비사짜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S, 롯데카드 등과 협업한 바 있다.

건축에서도 탁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미술관, 일본 히로시마 파라다이스 타워, 이탈리아 알레시 본사 등 다양한 공간건축을 담당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87세를 일기로 타계한 멘디니와 콜라보를 이뤄 디자인을 개발한 국내 유일 건설사다. 더샵 아파트 실내외 디자인은 멘디니의 영혼이 깃든 마지막 작품이 돼, 세월이 흐를수록 이러한 디자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과 멘디니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건설은 2013년 더샵 아파트에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색(色)다른 상상’을 콘셉트로 멘디니와 12개 타입의 색과 도형을 적용한 디자인패턴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도시경관에서 보이는 건물 외벽은 전체 색상을 편안하고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저채도 회색으로 하고 입면, 계단실은 7가지 무지개 색상으로 단장했다. 측벽, 기단부에는 눈(snow)과 크리스탈 문양의 입체적인 패턴을 적용해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단지 저층부, 부대시설, 필로티, 문주, 사인물 등에는 나무, 바람, 금화(金貨)를 기학적으로 형상화하고, 다양한 색상을 섞어 다이나믹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멘디니 패턴은 2013년 11월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에 처음 적용됐는데, 단지명을 쓰거나 단조로운 도색에 그치는 측벽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멘디니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 진화해 2016년에는 건물 외벽을 입체감 있고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는 꽃잎과 창문을 모티브로 4가지 디자인패턴을 추가 개발했다.

신규 패턴들은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 ‘에코시티 더샵 2차’,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에 차례로 입혀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스코건설은 이번에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정비사업단지에도 그동안 확보한 다양한 멘디니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체 디자인은 서울시 최우수 건축상을 수상한 김동진 홍익대 교수가 맡아 부대시설 내외부와 사인물 등에 맨디니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1989년 멘디니가 필립 스탁과 미켈레 데 루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미술관을 건립하면서 디자이너 각자의 개성이 담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을 만들어낸 것처럼, 김동진 교수와 멘디니 디자인이 어떤 예술작품으로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외관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에 멘디니 패턴을 적용해 고객들이 그의 유작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