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추경 집행 여부와 경제 지표 지켜봐야...대형주, 가치주 주목"
[다음주 투자전략] "추경 집행 여부와 경제 지표 지켜봐야...대형주, 가치주 주목"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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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정 및 이벤트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000~2100 포인트로 제시한다. 중국 코로나19 확진세는 고점 통과 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중국 외 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중국을 추월하면서 글로벌 대유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관계자의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 제기에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 부양책 기대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이나 Fed(미국중앙은행) 인사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발언이 지속됐다. 클라리다 Fed 부의장은 통화정책이 좋은 국면에 있으며 현재 실물 지표대로라면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연내 12월 기준금리 선물이 1%를 하회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투자자와 Fed 간 괴리는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 비둘기 연준 스탠스 확인 필요하고, 2월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 다음주 국내 증시는 KOSPI 2000 포인트 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의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 당초 중국 대외 리스크로 제한됐던 코로나19 파장이 대구/경북 지역 집단발병과 함께 한국 내부 및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비화됐다. 특히, 한국 내수경기 추가 침체 가능성, 완충기제가 마땅찮은 정부 정책환경, 공포심리에 갇혀버린 내부 경기동력 등은 잔존 대외 불확실성과 결합해 최악의 경기/심리 복합침체 악순환 구도로 파급. 외국인 투매와 KOSPI 2100 포인트 선 하향 이탈의 직간접적 이유였던 셈이다.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미국 30년 국채금리,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10Y-3M) 재역전 현상, 역사적 신고가 경신 행렬을 구가하던 미 증시의 폭락전환 또한 중국의 국지적 리스크의 도미노식 글로벌 확산 우려의 연장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주 시장 이목은 중국 Caixin 제조업 PMI(2일)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3일)를 위시한 2월 글로벌 경기지표 발표와 3일 예정된 미국 민주당측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에 집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매크로 충격파를 가늠하는 첫 이벤트란 점에서 3월 초순에 집중 포진한 2월 경기지표 발표가 중요하다. 중국 Supply-Chain 조업차질 심화와 가중된 중소기업측 자금난 등을 복합고려시 중국 Caixin 제조업 PMI는 극도의 부진세가 불가피하다. 더불어, 미 ISM 제조업 지수에 선행하는 4개 지역 연은측 신규주문-재고 스프레드 역시 2월 동 지표의 하락전환 가능성을 암시한다. 당초 순풍을 기대했던 2020년 글로벌 경기환경에 코로나19 역풍이 본격적으로 들이친단 의미다. 2월 실물지표 부진에 연유한 도돌이표격 투자심리 추가 급랭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슈퍼 화요일 정치변수의 관건은 급진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급부상 여부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 해소, 최저임금을 넘어선 생활임금 지급, 'Medicare for All'(국가 주도 단일 건강보험 시행), 대학 무상교육, 월가 개혁 등의 공지사항을 고려시, 샌더스의 비상은 밸류에이션 고점논쟁이 한창인 미 증시의 추가부진의 단초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실제 당선 가능성은 샌더스보단 트럼프가 우세하단 Main street의 견해는 재차 달러 강세를 경유해 Wall Street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시장측면 고민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KTB투자증권 :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수출은 글로벌 교역 및 수요 둔화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출부진 여파로 생산과 투자(설비투자)도 회복도 느리다. 소비는 미약하나마 증가율 반등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차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경기의 미약한 반등여력을 제시하면서 하반기에나 소폭 회복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당시보다 여건이 더 악화된 것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 민간수요는 회복이 더딘 수준을 넘어서서 자생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금은 재정지출의 잠재적 부담 가중, 공급여력 확대(잠재성장률 회복) 등 중장기적인 과제보다 경기 충격 완화가 우선시되어야 할 시점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소비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경 집행과 더불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대책이 시행된 바 있다. 이번에도 추경 집행과 더불어 개별소비세를 인하하고 소비쿠폰을 제공하는 등 정책을 패키지 형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 미국 주식시장 조정 속도는 과거 굵직한 조정 시기와 비교 가능할 정도로 빨랐다. S&P500은 6거래일 만에 12.0% 하락했다. 이번 하락보다 컸던 조정은 2010년 통화정책 잡음,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위안화 절하 위기, 2018년 파월 의장 금리 인상 발언 등으로 역사적 조정 시기였다. S&P500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긍정적으로 볼 만한 부분은 과거 S&P500 급락 이후 하락 속도를 줄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제외하면 조정 이후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월 27일 종가 기준 16.8배로 2016년 이후 평균(17.0배)을 하회했다. 과거 급락 사례와 밸류에이션 과열 완화를 고려하면 향후 S&P500 하락 속도 둔화가 기대된다. 주식시장 중장기 방향성은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여부에 달려있다.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비둘기 연준 스탠스 확인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고점 통과 조짐이 필요하다. 확인까지 시간은 더 필요하지만 매도에 따른 실익 크지 않은 구간이다. KOSPI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월 27일 종가 기준 0.88배로 2010년 이후 하위 3% 영역에 있고, KOSPI 12개월 후행 PBR은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밀접하다. 과거 ROE 상승 국면에서 PBR 저점을 경신한 바 없었고, KOSPI PBR 기준 저평가 영역은 2,000P 이하 구간이다. KOSPI 2050P 하회 구간에서 매도보다 점진적 매수 전략 유효하다. 외국인 선물 매수 포지션 축소와 미 주식시장 약세 고려 시 V자 형태의 빠른 반등보다 코로나19 확진세 관망 속 회복 재료 탐색이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 다음주 투자전략 초점은 시장 진바닥 찾기와 대응전략 판단에 집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파장이 국내외 매크로 환경의 괴멸적 상황 변화를 유인하는 것이 아닌 이상, 과거 경험에 의거한 시장 Rock-bottom 레벨은 KOSPI 2050 포인트 선에 해당한다. 이는 현 I/B/E/S 집계 KOSPI 12개월 선행 P/B(현 0.84배)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0.82배)의 추가하락, KOSPI 12개월 선행 P/E를 응용해 산출한 '하나 Market Timing Model'상 인덱스 저점매수권인 -2시그마 레벨 하방 임계치 통과, 과거 미증유의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발발 당시 시장의 심리 및 기술적 마지노선으로 기능했던 KOSPI 120월 이평선 하방지지 가능성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이하 구간을 비이성적 공포에 근거한 심리적 언더 슈팅 과정으로 규정할 경우, 현 지수 레벨에서의 매도 대응의 전략적 실익은 전무. 부화뇌동격 투매보단 보유를, 실익 없는 관망보단 전략대안 저점매수를 지속 강조하는 이유다. 중립 이하 실물경기 환경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현상 등을 고려할 경우, 포트폴리오 전략 리더쉽은 중소형보단 대형주, 가치주보단 성장주에 집중될 소지가 다분하다. US Macro Play격 대형 성장주의 삼두마차는 IT(2차전지/핸드셋 밸류체인 등)/SW/바이오, 고배당주/우선주를 위시한 Yield Play의 한층 강화된 전술적 유용성은 자동차 업종 Bottom-fishing 필요성을 역설한다.

KTB투자증권 :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경 편성을 서두르고 있고, 국회 통과도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안 제출 및 국회 의결 조기화 전망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추경 효과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제성장과 기업활동 충격을 일정부분 흡수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반복됐던 5차례 추경이 KOSPI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이보다는 동 기간 중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매동향이 KOSPI와 밀접하게 연동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3월 중 가시화될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우려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KOSPI 장중 저점 2049 포인트는 연중 고점(장중) 2277 포인트 대비 10% 조정에 해당한다. 저점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 조정 시 추격 매도는 피해야 하는 구간이다. 다만, 올해 들어 KOSPI가 외국인 매매동향을 연결고리로 전세계 주가(MSCI 전세계지수)와 한층 밀 접하게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세계 주식시장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 전개와 함께 전세계 판데믹 공포 탈피에 대한 확인 과정을 우선 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도한 비관은 지양해야겠지만, 분할 매수대응에 있어 3월 중순까지 기간을 좀더 넓히는 점진적인 접근을 추천한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