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영업, 3월 ‘대목’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울상’
보험 영업, 3월 ‘대목’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울상’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2.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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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앞둔 매년 3월 보험 영업 가장 활발한 시기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느 해보다 힘든 3월 될 전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험 영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다음 달 ‘대목’을 앞둔 보험설계사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매년 4월 상품개정과 함께 보험료 인상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3월은 보험설계사들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계약을 이끌어내는 달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과 만남이 어려워 어느 해보다 힘겨운 3월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농협생명·동양생명 등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최소 2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인하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더라도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늘어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통상적으로 보험사 대면채널은 매년 3월에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다. 보험사들은 매년 4월 상품개정과 함께 예정이율을 변경하는데, 업계는 이 시기에 맞춰 그동안 보험가입을 고민했던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전 가입을 권유하는 등 ‘절판마케팅’에 나서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생보사 전속설계사의 초회보험료는 8375억원이고, 이 중 3월에만 972억4600만원을 거두며 1년 중 가장 많은 초보료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4월 826억200만원, 7월 821억1600만원 1월 775억54만원 순이다.

다음 달과 4월은 대면채널이 1년 중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하는 ‘대목’이지만 영업현장의 보험설계사들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영업 특성상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대면하며, 어려운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타인과 만남을 기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험설계사와의 만남도 하지 않아 보험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또 삼성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은 특별 근무 지침을 통해 영업 자제를 권고했고, 교보생명은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손 세정제·마스크·체온계 등의 방역용품을 지원하는 동시에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를 위한 특별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설계사들은 전화·우편·모바일 전자서명 등의 방법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전속설계사는 “전화를 통해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우편을 통해 3일 만에 고객이 사인한 청약서류를 받았다”며 “직접 만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지만 현재로써는 어려운 상황이고, 그나마 모바일 전자서명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아직은 고객들이 익숙하지 않아 청약서류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전화로 설명하고, 우편으로 청약서를 받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GA소속 관리자는 “올해 1월은 설 연휴로 보험 영업이 어려웠고,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며 “통상적으로 3월은 보험설계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려울꺼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