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6개 건설사 참여한 반포3주구 입찰전 들여다보니
[이슈분석]6개 건설사 참여한 반포3주구 입찰전 들여다보니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2.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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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아파트ㅣ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 3주구 재건축사업의 새 시공자를 선정하기 위한 현장설명회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다수 참여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노사신)은 이날 오후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해, 6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총 6곳이다. 

이는 지난달 조합이 개최한 사업간담회에 왔던 건설사들이 그대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수년 만에 정비사업 입찰 경쟁에 뛰어들어 주목받았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이후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이번 수주전은 5년 만이다. 설명회 참여 역시 지난달 22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현장 설명회를 포함해 약 3년 만의 등장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이렇듯 열띤 수주전에 나선 것은 그간 반포동에서 진행된 재건축 사업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심 노른자 땅이라는 매력적인 요인에 힘입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소송리스크

이같이 모두가 탐내는 지역임에도 위험 요소 역시 존재한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수의계약을 통해 반포3주구 시공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이후 본 계약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측은 특화설계, 공사범위, 비용 등을 놓고 일부 조합원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말 시공자 선정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시공자 재선정에 나선 조합 측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총회 결의 무효, 입찰 보증금 반환 등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시기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지불했으며, 조합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 자금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소송결과는 물론, 이 여파가 새 시공자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울러 급등한 땅값과 물가 등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했던 당시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타 건설사들에서 얼마나 차별성 있는 조건들이 제시될지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시, 서초구 합동 지원반 투입

또다른 이슈는 이 지역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서울시의 '합동 지원반' 투입이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서초구와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장에 합동 지원반을 투입해 시공자 입찰 과정의 법령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공공지원 방안은 수주전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장에 건축기술자, 변호사 등 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 지원반을 투입해 시공자 입찰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시와 서초구 관계자는 각각 이번 시범사업을 건설사들의 불공정 관행을 없애고,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의 모범 사례가 되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반포3주구가 해당 조합의 요청으로 1호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된 만큼, 이전과 달리 이번 입찰전은 어떻게 진행될지 업계에서는 눈여겨보게 될 전망이다.

■8000억원대 대규모 수주지

이 사업은 서초구 신반포로 32 일대 11만7114㎡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새롭게 건축하는 것이 골자다. 예정 공사비는 8087억원1324만원이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의 참여 요건은 △입찰보증금 800억 원 중 현장설명회 전날까지 현금 10억원 납부 △입찰 마감 전까지 현금 190억원 납부 및 이행보증보험증권(600억원) 등 보증서(보증기간 90일 이상) 제출 △입찰참여안내서에 따른 면허 등 자격 △현장설명회 시 시공자 홍보활동지침 준수서약서 제출 업체 등으로, 모든 요건이 충족돼야 참여 가능하다.

이번 주요 대형 건설사의 열띤 참여로, 조합은 예정 일정에 맞춰 오는 4월 10일 조합 사무실과 전자조달시스템 누리장터에서 입찰을 마감할 방침이다.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입찰 마감일인 오는 4월 10일까지 나머지 19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