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금리인하 압박 커져...한은, 2월 '금리인하' 나설까
코로나19로 금리인하 압박 커져...한은, 2월 '금리인하' 나설까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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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 경기침체 우려↑
시장 전문가들, 2월 '동결'에서 '인하'로 돌아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전망'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국은행이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과 수정경제전망을 결정하는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연 1.0%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은도 금리 인하를 통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보다 25bp 낮은 1.00%로 인하될 것"이라며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추경 등 정부와의 정책 조합과 성장 둔화 우려에 대응한 선제적 차원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급락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일 1.18%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1.1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1.16%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현 기준금리(1.25%)보다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이 '가보지 않은 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낸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연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좀 더 주시하면서 이번 회의보다는 4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한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상황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연간 GDP 성장률 하락폭이 2015년 메르스 당시(-0.2%포인트)를 넘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해당된다"며 "국내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