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 “주식시장 변동성 불가피...주도주 대응·2050선 이하 매수 기회 유효”
[시장진단] “주식시장 변동성 불가피...주도주 대응·2050선 이하 매수 기회 유효”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2.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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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4일 국내 주식 시장이 3% 넘게 빠지며 21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전세계적으로 감염자 확산이 진정되는 가운데 한국 내 감염자자가 급속하게 늘어나자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동성은 불가피 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정 지수대 이하에서는 매수 확대를 통해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장 진단

삼성증권은 코스피 2050 포인트 이하에서 비중확대 대응을 제시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COVID-19 관련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KOSPI 하단은 12개월 예상 P/B 0.8배 수준에 해당하는 2050 포인트 전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두 번째 하단으로 고려할 수 있는 레벨은 12개월 예상 P/B 0.77배 수준에 해 당하는 1950 포인트 부근으로, 이는 지난 해(2019년) 8월에 기록했던 저점이나지난 해 8월의 경우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회복되고 기업이익 사이클이 상승 전환하기 전이었고, 지금은 중기적 회복 사이클이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P/B 0.8배 이하인 KOSPI 2050 포인트 이하에서는 비중확대 대응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돼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 부정적 영향 미칠 것이나 이후 시장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제유가(WTI)와 전기동 가격은 2월 초에 바닥 확인 후 반등 중"이라며 "주요 원자재 가격이 경기에 대한 시장 심리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보면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4일 급격한 조정 장세에 대해 수급 쏠림으로 분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사 사례(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를 참고해 보면, 전염병 사태는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중장기적인 펀더멘탈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매크로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KOSPI 단기 저점은 120일 이동평균선에 해당하는 2120 포인트 12MT PBR 0.9배에 해당하는 2100 포인트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지수 대에서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환율 전망

24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90원 오른 1218.1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증권은 1200원/달러 이상에서는 오히려 순매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매크로팀은 "추가적인 언더슈팅으로 1250원 전후까지의 움직임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게 되면 외국인 수급이 소폭 긍정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를 보면 원화가치가 1200원까지 떨어지면서 수급이 악화되지만 1200~1250원 구간에서는 순매수로 전환했던 경향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주 상승 과정에서 1195원 수준의 저항 돌파해 추가 상승 가능하지만 1220원 수준의 작년 8월 고점대가 저항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 폭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대응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 대응으로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건강관리 업종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IT, 건강관리 등은 소재, 산업재, 금융과 달리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특성 탓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지난주에 업데이트된 당사의 스타일 국면 모델도 IT, 건강관리 업종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기에 대한 신뢰는 낮지만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높다는 걸 반영한 결과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이 둔탁한 흐름을 보이더 라도 바텀-업과 탑-다운 측면의 신호가 양호한 업종들 위주로 대응한다면 시장 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도 기술 성장주 등 주도주 중심의 대응 지속을 강조했다. 문동열 연구원은 "섹터별로는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며 "이들은 견조한 이익 모멘텀을 기반으로 현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도주이며, 시장 조정 국면에서 기타 다른 섹터로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섹터는 가치주의 성격보다는 철저히 성장주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매크로 환경 또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언급된 섹터 내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와 함께 저변동성(LowVol) 스타일의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변동성 스타일 지수는 과거 몇몇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일관되게 방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며 "Tech(기술),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 시장 대비 베타가 낮은 종목들을 고려 대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업종 비중(시가총액 기준)을 분석해 보면, 코로나19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소비재 업종(화장품, 소매/유통, 호텔, 레저, 미디어 등) 비중은 약 7%"라며 "반도체 등 IT 업종(시가총액 비중 약 41%), 자동차 업종(약 7%) 등은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거나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이연 수요 효과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업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Bottom-up(바텀업) 관점에서 한국 증시 업종 구성을 고려해도 증시 조정폭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업종 및 자동차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 복원력이 가장 클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이어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해소 후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