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콜마, 시장 기대치 밑돌았으나 국내 화장품과 제약은 선방!
[분석] 한국콜마, 시장 기대치 밑돌았으나 국내 화장품과 제약은 선방!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2.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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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코로나19사태 외에도 여전히 국내외 화장품 부문에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내 제약 부문이 꾸준히 성장해 실적 회복 국면에 있으며, CKM(CJ헬스케어)의 매출 성장으로 국내 화장품과 제약 부문에서는 선방했다는 평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제약과 CKM 부문 실적은 견조하나 화장품 업체로서의 매력도는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849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CKM부문 법인세가 크게 반영돼 순적자로 전환됐다. 지정회계 감사 관련 일회성 비용은 약 50억원이 반영됐다.

국내 화장품 부문은 전반적인 화장품 산업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지난 3분기 대비 하락 폭은 축소됐다. 중국 무석법인과 북경법인 합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했고 북경법인은 무석공장으로 이관이 지속되며 매출액은 31.4% 감소했다. 무석법인은 북경공장으로부터 신규고객사 수주 확대로 인해 매출액 88억원을 기록했다.

제약 부문은 QC(품질관리) 이슈가 회복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CKM부문은 '케이캡' 매출 호조 및 H&B 채널 신제품 '컨디션환' 매출 기여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2.5% 성장했고, 영업이익률 15%(별도기준 16.5%)로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려가 컸던 국내 화장품 부문의 매출 하락과 중국 신규 공장의 느린 성장 속도가 추세적으로 개선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 연말부터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된 점과 중국법인 합산 매출액이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제약과 CKM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인 사업으로 연결 실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전망이며, 2020년 기준 PER 19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화장품 부문의 개선 확인 전인 현재까지 업종 내 매력도는 상대적 열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로 감소했고, 중국 화장품 ODM 매출은 북경과 무석을 합쳐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며 북미매출도 주요 고객사 주문감소로 전년동기대비 40% 역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국내 제약부문 QC 이슈가 사라지면서 실적회복 국면에 있고, CKM도 신약 '케이캡'이나 숙취 음료의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과 CKM 가정치는 유지했지만, 중국과 북미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며 "제약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화장품에서 모멘텀이 약해 아쉽다. 지금으로선 CKM 상장이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SK증권은 한국콜마에 대해 '늦어지는 실적 가시화 시점'이라며 중국 법인의 공장 가동률 증대 여부가 중요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겹쳐지며 실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단기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중국발 점진적인 수요 회복 기대감과 CKM 의 실적 안정성을 감안 시,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한국콜마는 회사의 '제약사업부'와 한국콜마홀딩스의 '콜마파마'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7500억원에 매각한다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콜마와의 물적분할 시, 제약사업 부 100%와 한국콜마홀딩스가 보유한 콜마파마 지분 73%가 매각 대상이다. 콜마파마는 제약사업 부문의 글로벌 의약품 생산대행(CMO)사업을 하는 한국콜마의 자회사다.

지난해 제약사업부의 매출액은 1905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36억원이다. SK증권이 예상한 콜마파마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940억원과 160억원 수준이다. 회사에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 시점이나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매각 목적은 사업 효율성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이다.

전영현 연구원(SK증권 리서치센터)는 "향후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 사업과 CKM산하의 헬스케어 R&D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며, "사업 효율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 당시 9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집행했는데, 그중 한국콜마가 3000억원을 차입하고 CJ헬스케어를 인수한 CKM법인이 인수금융으로 6000억원을 외부 조달한 바 있다.

전 연구원은 "이에 따른 이자비용이 연간 430억원 이상 발생했고, 2019년 기준 한국콜마의 연결 부채비율도 180% 이상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며 "해당 매각이 성사될 시, 재무구조 개선 및 이자비용 완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