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가격 평균 9%↑...TV업체와 LCD업체 간 희비 교체 가능할까
LCD 패널가격 평균 9%↑...TV업체와 LCD업체 간 희비 교체 가능할까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2.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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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KB증권은 LCD TV 패널 가격 상승분에 대해 “전월대비 평균 +9% 상승 (+5~13%)하며 2016년 11월 (전월대비 평균 +5% 상승) 이후 4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24일 LCD 패널가격이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상위 3사의 LCD 패널재고가 정상수준(5~6주)의 절반인 2~3주 수준으로 건전해 LCD TV 패널의 전략적인 구매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LCD 패널업체들의 생산차질이 20~30% 발생하며 LCD 공급이 기존 전망을 크게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상위 3사는 올 2분기까지 LCD 가격상승과 무관하게 LCD 패널의 전략적인 구매가 필요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LCD 패널 재고가 예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에서 올해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6~7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초대형 TV 마케팅이 예정돼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중국 LCD 패널업체의 생산차질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 LCD 생산차질이 3월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글로벌 LCD 패널의 공급증가는 2019년 +8%에서 2020년에는 -4%로 감소해 수급불균형에 따른 공급부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 관계자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패널 가격 이슈가 있으면 공급, 수급 등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게 각 회사의 노하우”라고 정리했다. 그는 회사의 SCM(공급망 관리)와 관련 “패널 주문 시 회사마다 수량, 발주량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 균일하지 않다”며 “규모가 크니까 대량으로 구매하는데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6~7월 스포츠 이벤트가 TV 판매량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LCD패널 가격 이외의 요인을 들어 다르게 분석했다. 그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하긴 하지만, 이벤트에 맞춰 방송이 발전하는 시기와 같이 맞물려야한다“며 ”가령 지상파가 ‘4K·8K 방송을 올림픽시기에 맞춰서 추진하겠다’라는 등, 이벤트 시기와 산업, 기술 등이 맞물려야 잘 팔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수 TV 수요도 동시에 감소할 전망이지만 1분기 현재 LCD 시장은 중국 LCD 생산차질로 공급감소가 수요감소를 2배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현금원가 이하로 하락한 LCD 패널가격은 2월부터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돼 향후 LCD 업체들은 적극적 가격인상을 통해 LCD 가격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3년 만에 마련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LCD 패널의 가격 상승을 두고 증권가와 업체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LCD 패널의 가격 상승이 향후 글로벌 TV업체들과 LCD업체들의 희비를 교차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트리뷴=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