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소.똑] 올해 대어 IPO 몰린다던데...투자 고려요소는?
[2020 금.소.똑] 올해 대어 IPO 몰린다던데...투자 고려요소는?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2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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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카카오뱅크 등 대어 상장 예정
공모가 적절성, 공모 지표 등 고려 필요
코로나19 사태로 상장 미루는 기업 늘어
그래픽=김용지 기자
그래픽=김용지 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했습니다. 그 가운데 DLS·DLF 등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에 <비즈트리뷴>은 2020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 똑똑하게]라는 캠페인에 나서고자 합니다. 날이 갈수록 금융상품은 복잡다단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전환하면서 은퇴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니즈는 급증하는 반면, 수익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특히 고령의 금융소비자들은 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같은 금융 리스크에 늘 노출돼 있습니다. <비즈트리뷴>은 금융취약 소비자를 위해 금융사들은 물론 소비자단체, 금융전문가 등의 조언을 통해 현명하게 금융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올해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어서는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이들 기업의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IPO 시장에 과도한 수요가 몰리며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형 IPO가 몰리는 원인은 지난해 부진했던 증시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갈등 등 악재로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하자 몸을 사렸던 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SK바이오팜과 호텔롯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J헬스케어,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이다. 이와 함께 레몬, 서남 등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와디즈 등 IT(정보기술) 업체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 전반에서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견되면서, 국내 자본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이 공모 시장에 등장하며, 투자 심리 또한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IPO 시장이 과열되며 손해를 보는 투자자도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모 과열로 상장 기업의 가치보다 더 높은 공모가가 선정되고, 상장 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종목의 경우, 향후 1주일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차이가 약 –52%로 집계되며, 공모가 상단가에 위치한 종목들의 차이(-10%)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IPO 기업에 투자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타매매나 묻지마 매수가 아닌 기업 가치와 공모 현황, 상장 시기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공모주 투자 시 공모 가격이 적절한 수준에서 책정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모 가격이 적정치를 크게 엇나가면 투자 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IPO 기업의 투자설명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참고하면 된다.

또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 예측 결과와 IPO 기업의 희망 공모가, 청약 현황 등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활용하면, 향후 매도 시기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단순 해당 기업의 정보만 확인해서는 안된다”며 “주관 증권사의 IPO 실적, 공모주에 몰린 주체별 투자 현황 등의 주변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는 IPO 시장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상장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상장 예정이던 기업들은 줄줄이 상장 일정을 늦추고 있다. 이달 상장 예정이던 엔에프씨가 청약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고, 호텔롯데와 현대카드 등도 상장 일시를 두고 고심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어려운 시점에서는 IPO 기업들도 기업 가치가 저평가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투자 기준에 상장 시기를 포함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