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분쟁, 반도그룹 행보 주목해야"
"한진칼 경영권 분쟁, 반도그룹 행보 주목해야"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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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한진칼에 대해 지분 경쟁이 벌어진 이번 주주총회, 델타항공·KCGI·반도그룹 등의 지분매입 시도 등을 이유로 한동안 주가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한진칼 주주총회에 대해 “핵심 안건은 이사회 멤버 선임의 건”이라면서 “조원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37.12%, 3자 연합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31.98%로 추산돼 주주총회 참석률이 낮을수록 조 회장 측에, 높을수록 3자연합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3자 연합에 속한 반도건설을 주목했다. 그는 “반도그룹의 최근 적극적 순매수 움직임을 보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럽다”면서 “부동산 규제로 인해 반도그룹 매출 감소 흐름이 감지되고 중견건설사의 풍부한 현금 보유를 활용한 인수합병(M&A)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그룹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면 반도그룹은 한진그룹 일가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수했다고 해도 주식 매각이 가능한 2020년 하반기까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반도그룹의 한진칼 매집은 조원태 회장 일가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경영권 분쟁 이슈가 존재하는 기간 동안은 주가가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가는 2021년 주주총회까지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자 연합 내부에서도 각 주체의 지향점이 다를 수 있으며 결국 반도그룹이 의도하는 최종 종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주가 강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분쟁 기간 중 기업 가치 관점에서는 변화가 적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중립’, 목표가 3만3000원은 유지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