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롯데쇼핑 강희태 부회장, 게임체인저 진두지휘
[CEO]롯데쇼핑 강희태 부회장, 게임체인저 진두지휘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2.21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희태 부회장 ㅣ롯데쇼핑
강희태 부회장 ㅣ롯데쇼핑

50년 가까이 유통산업을 주도해온 롯데쇼핑이 '더 이상 유통회사가 아니다'라고 파격 선언했다. 마트, 슈퍼 등 700개 점포 중에 무려 30%에 달하는 200곳을 정리하고, 고객에게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서비스회사'로 환골탈태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의 '2.13 구조조정 발표'는 유통가의 최대화두다.

그 중심에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한다'는 주문에 대한 그의 화답이다.

강 부회장은 지난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롯데쇼핑의 변신을 이미 예고했다. 이전에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 사업부별로 대표이사(5명)가 각각 존재했지만, 올해부터 '헤드쿼터(HQ)' 부서로 통합되면서 1인 CEO 체제 하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바꾸었다. HQ는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과 영업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부서별 존재했던 '대표이사'는 '사업부장'이라는 명함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롯데쇼핑이 '2020년 운영전략'과 '미래사업 청사진'을 발표하던 당일,  강 부회장은 2019년 4분기 IR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했다. 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분산된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인해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강 부회장은 내내 '일원화'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롯데쇼핑의 IR에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기업이었던 만큼 이례적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 부회장은  '소통' 의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직접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한 것도 그의 경영 철학과 무관치않다. 일례로 강 부회장은 2017년 3월 1일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메신저나 e메일을 통해 보내 달라"고 했다. 임원들에게는 "팀장급과 젊은 직원들이 일을 신나게 할 수 있도록 임원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부회장은 과거 롯데백화점을 이끌었을 때도 '수익 효율화'를 위해 비효율 점포들을 수술대에 올린 이력이 있다. 롯데백화점 안양점, 부평점, 인천점을 비롯해 전문점인 엘큐브 홍대, 이대, 가로수길, 광복점은 모두 영업을 종료했다. 해외점포 중에선 텐진 동마로점(18년12월), 문화중심점(19년3월), 웨이하이점(19년3월)이 문을 닫았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강 부회장이 자주 하는 말이다.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리더라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실제 그가 백화점 지휘봉을 맡은 직후 사장 직속 펫비즈니스, 멀티채널네트워크 등 3~4명으로 구성된 다양한 셀 프로젝트 조직이 신설됐다. 이 프로젝트는 백화점 경기가 어려워지자 '작은 팀으로부터 성과를 내자'는 시도에서 기획됐다. 롯데백화점 내부 직원들은 강 부회장에 대해 '명석한 두뇌'를 꼽는다고 한다. 

롯데쇼핑은 2020년 새해들어 변곡점을 맞고있다. 직원들의 말대로 강 부회장의 명석한 두뇌에 배짱까지 겸비했다면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 지 기대감이 크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정리 외에 3900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고통스럽지만 감내해야 할 '체질개선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년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던 만큼 강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적지않다. 강 부회장이 롯데쇼핑의 DNA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 서울 태생인 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여성패션MD, 잡화여성부문장, 잠실점장, 본점장, 영남지역장을 거쳤다. 이후 롯데백화점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근무한 뒤 CEO에 오른다. 그는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에 임명됐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