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출시와 동시에 흥행에 성공하면서 캐릭터 카드 시장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카카오 프렌즈 카드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디자인으로 한 카드들은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출시된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출시 하루 만에 4만장 발급을 돌파하며 캐릭터 카드의 왕좌를 지켜온 카카오 프렌즈 카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펭수의 인사법인 ‘펭하’ 포즈와 표정 이모티콘을 디자인에 넣은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지난 17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내년 2월 16일까지 한정 판매되며 카드 디자인은 ‘펭-카’와 ‘펭-모티콘’ 두 종류가 있다.

펭수 노리 체크카드 고객은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원의 통합할인 한도 범위 내에서 대중교통 10%, CGV 35%, 스타벅스 20%, 롯데월드·에버랜드 50%, GS25 5%, 통신요금 250원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펭수는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나오는 EBS 캐릭터로 2030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00만명에 도달했고, 연말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지난달 골든디스크 시상식 시상자로 참석하는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다.

인기를 증명하듯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출시 당일에만 4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펭수 카드는 출시와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고객들의 신청이 폭주했고, 카드 신청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신청페이지가 느려지기도 했다. 고객들 사이에서는 ‘PC로 신청해라’,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라’ 등 조언과 함께 펭수 카드 발급 성공을 인증하는 게시 글까지 올라왔다.

캐릭터 카드는 이미 많은 성공 사례들을 남겼다. 특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카드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신용카드 정보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체크카드 상품으로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가 4위를 차지했고, 우리카드의 카카오페이 체크카드가 8위, 국민카드 카카오페이 체크카드가 9위를 차지했다. 카카오 프렌즈를 디자인으로 넣은 카드가 10위권 안에 3개나 들어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NH농협카드가 출시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도 출시 3주 만에 10만장 발급을 돌파하며 카카오 프렌즈의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NH농협카드는 치즈 농장의 ‘농부 라이언’이라는 캐릭터가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고, 커피, 편의점, 영화, 온라인쇼핑, 배달앱 등 생활밀착형 혜택들도 인기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 프렌즈 카드들은 물론, 미니언즈, 쿠키런 등 다른 캐릭터 카드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캐릭터 카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캐릭터 카드는 할인 혜택과 함께 고객의 취향을 표출할 수 있어서 주로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