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셀트리온, 매출 1조원 돌파...제2의 전성기 맞이하나
[실적분석] 셀트리온, 매출 1조원 돌파...제2의 전성기 맞이하나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2.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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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1조1285억원, 영업이익 378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64억원(14.9%), 393억원(11.6%)이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27억원으로 전년대비 57.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142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CMO 도입과 트룩시마 제조공장 확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하락

셀트리온의 매출액 증가는 올해 2월 유럽지역에 발매한 램시마SC와 2019년 11월 미국판매를 개시한 트룩시마의 제품공급 지속 및 램시마 IV 공급 재개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치를 보인 이유는 매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램시마Ⅳ의 론자 CMO의 초기물량에서 공정 최적화로 인한 원가율 상승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해 “4분기부터 싱가포르에 위치한 론자 공장에서 램시마를 위탁 생산하면서 아직은 소량생산이고 벨리데이션 등 작업으로 인해 원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도 “향후 이번 분기와 같이 큰 폭의 증가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한 것과 관련해 “가장 큰 이유는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축적된 악성 재고 및  변동대가로 인해 탑라인은 역성장하고 이익은 적자를 시현했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셀트리온 그룹의 실제 매출액이라 할 수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이 고성장세를 회복한다면 셀트리온도 이에 발맞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장 비즈니스의 특성상 매출액이 증가하면 영업이익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이익률 개선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선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0년 신제품 3개 출시효과(미국 시장에서의 트룩시마와 허쥬마, 그리고 유럽 시장에서의 램시마SC)로 인해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각종 지표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며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12MF PER 40~50배로 과거와는 달리 매우 합리적인 구간 안에서 움직인다. 셀트리온은 이제 예측 가능한 합리적인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 2020년, 신제품 효과로 실적 성장 기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신제품 효과와 론자 위탁생산 물량 증가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셀트리온의 이익률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셀트리온의 올해 관전포인트는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침투 ▲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미국 인플렉트라, 트룩시마, 허쥬마 점유율 증가로 요약됐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생산 단계에서의 원가 상승 원인을 해결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시마SC는 2019년 11월 EMA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을 획득하여 올해 2월 유럽지역에 런칭했으며, 지난 1월에는 염증성장질환 포함 전체 적응증 변경 허가를 제출했다. 미국 임상은 3상을 진행 중이며 2021년 임상을 종료하고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공정은 외주 CMO인 론자의 공정개선 및 1공장 상업 가동을 통한 생산 간격 단축과 생산량 증대를 통하여 원가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인플렉트라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트룩시마는 판매사인 테바가 실적발표를 통해 M/S 급상승을 언급했다. 허쥬마는 오는 3월에 런칭할 계획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 램시마SC, 미국 트룩시마에 이어 3월 허쥬마 런칭 예정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램시마SC의 성공적인 유럽 안착 및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매출 확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제품 효과에 대해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산 공정 개선과 생산 간격 단축, 원재료 직접 공급 등 원가 절감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트룩시마는 미국 출시 3개월차 점유율 4.2%(WAC 금액기준) 및 4.9%(수량 기준) 달성하며 빠른 시장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홍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 매출액 1조6744억원(YoY+48.4%), 영업이익 6485억원(YoY+71.5%, OPM 38.8%)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SC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