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건의사항 "자율회식은 52시간제 무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건의사항 "자율회식은 52시간제 무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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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건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자율적인 회식은 주52시간제와 무관하다는 점에 대한 지침을 분명히 하고 이를 홍보겠다는 것이다. 또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의견을 토대로 항공 운송을 통한 핵심 부품 조달 비용 경감을 위해 관세 부과 기준을 해상 운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경제계 간담회 후속 조치 이행 계획을 19일 밝혔다. 재계 인사들은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방역 물품 지원 ▲화학 물질 취급 인허가 시간 단축 ▲관세 특례 확대 등을 건의했다.

청와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건의한 ‘확진자 발생 시 공장 부분 가동이 가능하도록 중국에 요청’ 문제도 받아들였다. ‘반도체 부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한 한국과 중국의 화물 운송 감편 최소화’ 건의도 수용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건의한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강화한다. 청와대는 “콘텐츠 투자 펀드 신설 등 콘텐츠 산업 3대 혁신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게임(3월), 음악(6월), 애니메이션(9월) 지원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회장이 건의한 문재인 대통령의 다양한 문화 행사 참여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했다. 중소·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대책 수립 요청엔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적극 행정 노력’ 건의엔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의 회동으로 적극 행정 방안을 논의했다”며 “모범 사례 포상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무역협회의 ‘공공 행사 취소 최소화’에 대해서도 수용했다. 한·중 문화 협력 협의 요청에 대해선 “문화 분야 고위 협력 채널을 통해 제재 완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교류 지원도 약속했다.

이처럼 간담회 6일 만에 청와대가 경제인들의 건의에 대한 ‘전폭 수용’ 의사를 밝힌 배경엔 코로나19 사태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민간 기업의 투자와 고용 등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의지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생각도 엿보인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