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중공업계, 명예퇴직과 비상경영...봄은 언제나?
우울한 중공업계, 명예퇴직과 비상경영...봄은 언제나?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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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을 선언한 아시아나항공. 봄은 언제 오는가
비상경영을 선언한 아시아나항공. 봄은 언제 오는가
중공업계가 우울하다. 여전히 한겨울이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결국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수요급감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두산중공업은 18일 "사업 및 재무 현황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혔다. 대상은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45세(75년생) 이상 직원들이다. 2주간 신청을 받는데, 명예퇴직자에게는 퇴직금 외에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수년 간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발전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추세에 맞춘 사업 다각화(가스터빈 국산화, 풍력, 수소 등), 신기술 개발, 재무구조개선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 등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임원들은 급여일부를 반납하고 직원들은 무급휴직 10일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일관계악화와 코로나19의 여파가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이날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비상경영 돌입을 알렸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한편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특단의 자구책 실천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전 임원들은 급여를 30% (사장 40%) 반납하고, 모든 조직장들 역시 급여 20% 반납하기로 했다.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며 위기극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축소, 동남아시아 노선 약 25% 축소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린 만큼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14일에 예정되어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했다"며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다음은 한창수 사장의 담화문 전문.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 코로나 19에 따른 비상경영계획 -
임직원 여러분,
 
『코로나19』 의 확산에 따른 우려와 염려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 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창립 기념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우리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하였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어제(2.17) 회사와 노조가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정상화를 실현”하자는 『공동선언문』을 발표 하였는바, 회사는 아래와 같은 비상경영대책을 수립하여 시행코자 합니다.
 
첫째, 조직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진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고통분담을 위해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겠습니다.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둘째, 전 직원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겠습니다.
 
세째, 회사의 全 임원은, 전년도의 부진한 실적과 『코로나19』로 촉발된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 코자, 일괄사표를 제출하겠습니다.
 
상기 대책은 『코로나19』 영향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속되며, 각 안건별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별도 안내될 예정입니다.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경영진이 앞장서겠으며, 직원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이해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2020년 2월 18일 사장 한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