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의 '케이푸드 세계화'… 美 김공장 가동 그 다음은?
CJ 이재현의 '케이푸드 세계화'… 美 김공장 가동 그 다음은?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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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건설한 김 공장이 이달 말 본격 가동된다. 국내 대형 식품업체 중에서 미국에 김 생산기지를 건설한 건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1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김 공장은 연간 100억원(소비자가)에 상당하는 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부지는 1만2500평이다. 향후 북미와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김 수출 확대전략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 회장의 경영 핵심 키워드는 '케이푸드 세계화'로 요약된다. 그는 2017년에 경영을 복귀한 후 1년 뒤 미국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CJ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이라며 "향후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달라"고 강조했었다.

CJ제일제당은 김 수출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로 2800억원을 잡았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김 매출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벌여들였다. 국내는 1080억원, 해외는 1350억원으로 총 2430억원이다. CJ제일제당에선 2019년은 '수출의 날'인 셈이다. 국가별로 봤을 때 미국이 4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그 다음으로 일본 180억원, 중국 70억원, 베트남 60억원 순으로 차지했다.

해외에서 CJ제일제당의 김 제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풍부한 김이 웰빙 간식을 소비하고자 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수를 띄운 점이 먹혔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2006년에 김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성(2011년)과 삼해상사(2018년)를 인수했다. 특히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 지분 인수로 김 세계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CJ제일제당은 한국전통식품인 '비비고 김치'와 '해찬들 고추장'도 해외 입점 채널을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비비고 만두와 김에 이어 해당 두 제품도 케이푸드 인기 품목 반열에 올리겠다는 거다. 문제는 인지도다. 그래서 우선 초점은 '제품 홍보'에 맞췄다. 오프라인 매장에 유통을 해도 안 팔리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 내놓는 고추장은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달콤하고 덜 매운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