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올해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로 성장 도모
삼성증권, 올해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로 성장 도모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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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채무보증 비율 60%...IB 성장 여력 충분
증권가,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적 행보도 긍정적
삼성증권 "리스크 관리 중점두고 안정적인 성장"

금융당국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제로 증권사들의 IB(투자은행) 부문 성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삼성증권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IB 등 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방안 규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는 100%로 규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채무보증 한도가 100%를 넘거나, 근접한 증권사들의 부동산 IB 관련 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자료=각 사/표=이기정 기자
자료=각 사/표=이기정 기자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다른 증권사 대비 낮은 부동산 채무보증 비율(약 60%)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IB 부문을 통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DLF 및 라임 사태에서 삼성증권이 자유롭다는 점, 배당 성향 등 주주친화적인 행보도 강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삼성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신한금투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실적 목표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IB 부문 확대 기조는 지난 2018년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DPS(주당배당금)과 배당성향은 각각 1700원, 38.7%로, 배당성향 상향기조와 안정적인 수익 확대기조를 고려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신NCR(영업용순자본비율) 1299%, 구NCR 184%를 보이며 양호한 자본 적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적극적인 위험인수와 IB 확장으로 이어져 올해 증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증권은 경쟁사 대비 많은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진행할 것"이라며 "배당성향 상향 정책은 올해에도 이어져 주가 밴드의 하방이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상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중 IB 부문에서 1499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9%의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IB 부문에서는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익스포져 매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반면, 익스포져 확대를 통한 이익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순영업수익 중 IB 운용과 리테일 부문이 5:5의 비율의 균형잡인 포트폴리오를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IB 등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강점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사업은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들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