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분쟁] 조현아 파트너 KCGI, 공개토론 제안...한진3사 노조 "조원태 지지"
[한진 경영분쟁] 조현아 파트너 KCGI, 공개토론 제안...한진3사 노조 "조원태 지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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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연대세력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노조 등 한진계열 3사 노조는 조원태 회장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노조가 조회장 체제측에 섬에 따라, 3월주총의 표대결 판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펀드, 한진칼 조원태 · 석태수 대표이사 상대로 공개토론 요청
 
KCGI는 17일 "한진그룹의 경영진으로부터 한진그룹의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한 한진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2월 중 한진칼의 조원태, 석태수 대표이사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현 위기상황에 대한 동료 주주, 임직원, 고객들의 의견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KCGI, 조현아,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의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을 구성하고, △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며, △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했다. 이와 별도로 주주들의 편의와 권익 증진을 위해 전자투표를 실시도 요청했다.
 
KCGI는 "한진그룹 경영진은 가능한 일시를 2월 20일까지 답변해 주기를 바라며, 공개토론이 성사된다면 KCGI 측에서는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출처=한진그룹 노동조합

 

■한진그룹 계열 3개 노조, 조현아 등 3자 연합 비난

 
3월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측 3자연합간 표대결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노조, ㈜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 등 한진그룹 계열 3개 노조가 조현아 3자연합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사실상 조원태 회장체제에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셈이다. 우리사주, 사우회 등의 한진칼 지분은 3.7%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 한진그룹 계열 3개 노조는 17일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주주연합'측을 비난했다.
 
3사노조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들의 안중엔 노동자의 삶이 눈곱만큼도 없다”며 "한진그룹 소속 노조는 연대해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사노조가 조원태 회장측에 선 이유는 무엇일까.
 
노조는 주주연합측이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들의 항공업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부 전문 경영인 체제가 시작될 경우, 인적청산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