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등 6개 증권사들이 최대 6000억원 수준의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숙고한 결과이자, 최근 사모펀드 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기업 유동성 위험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업무를 수행하는 6개 증권회사 사장단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며 "정부의 부동산 익스포져 축소정책과 중소기업 등 기업금융 투자 활성화 정책에 일조하기 위해 메자닌 등 투자 예산을 신설·확대해 건전한 기업의 CB(전환사채) 등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자율 결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투자규모는 각 사별 최대 1000억원으로 업계 합산 6000억원 수준까지 투자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투자는 건전한 코스닥 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 활성화를 위해 CB 등 메자닌 자산의 신규 및 차환 물량을 대상으로 한다. 투자 방식은 심사를 거쳐 시장가로 매입하는 형태다.

금융투자협회와 6개 증권사 사장단들은 저유동성 자산인 CB(전환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 위축 및 이의 만기 도래 등에 따른 발행기업의 유동성 위험 증가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이하 종투사)로 사모펀드 등에 대한 신용공여와 펀드재산 보관·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 업무 외에도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신용공여 규모는 지난 2018년 8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원으로 전년대비  35.7% 증가하는 등 기업 자금공급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들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총 12조9000억원으로 약 7조4700억원을 기업금융자산에 투자하며 투자의무비율 50% 이상을 상회한 57.9%을 기록 중이다.

금투협 측은 "이같은 종투사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책임감 있는 결단으로 건전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원활화와 자본시장의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모험자본 공급확대를 위한 건전성 규제 완화 등의 제도개선이 수반되고 발행어음에 대한 인가가 조속히 허용된다면, 다양하고 효율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통해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보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