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고민정 격돌할 '한강벨트' 형성 …홍준표 내세워 "낙동강 벨트"도 구축하나
한국당, 고민정 격돌할 '한강벨트' 형성 …홍준표 내세워 "낙동강 벨트"도 구축하나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2.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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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수도권 스타급 인사 배치로 "고민정 맞대결 가능할까"
고민정, 나경원 ·오세훈 중 택해라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이 어렵다"
홍준표, 서울 험지 피해 "양산을 출마로 가닥 잡히나"
홍준표, ‘문재인의 성지' 양산을 출마 가능할까 …PK탈환 앞서나
(왼)나경원 의원 (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제공=연합뉴스>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여야 모두 전략배치 방안을 둘러싸고 총력전을 펼지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서울·수도권 지역 4곳에 스타급 인사들을 1호 공천에 확정하며 이른바 '한강벨트'를 초기에 구축해 공격전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내 경선을 치를 지역 52곳을 확정했다.

한국당이 1호 공천 확정자는 나경원 의원(동작을), 신상진 의원(성남 중원), 오세훈 전 시장(광진을),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동대문갑)이 대상자다. 

간판급 인사들의 출마지가 서울·수도권 지역인 만큼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와 함께 총선 전체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출마지에 민주당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전 대변인의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두 명 중 누구를 고르고 싶으냐'는 질문에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둘 중 정치적으로 한 번 대결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감히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하냐고 하는데, 커다란 갑옷은 없지만 한 분 한 분 국민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갑옷 하나하나의 비늘"이라고 답했다.

또 출마지와 관련해 그는 "제가 청와대에서 나와서부터 보도가 시작됐다.  일산, 분당, 서대문 등 여러 지역이 거론되다가 최근에는 동작과 광진으로 많이 수렴되는 것 같다"며 "당에서는 어떻게 수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고, 저도 궁금하고 답답하니 물어보고는 싶지만, 대변인을 해서 그런지 그냥 안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왼쪽)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오른쪽)이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주지 현문 스님과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가운데 한국당이  홍준표 전 대표를 통해 이른바 '낙동강 벨트' 구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가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향해 "고향 출마를 포기하라"며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김 전 지사에게 경남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이들은 처음엔 "황교안 대표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그러다 홍 전 대표도 한발 양보했다. 홍 전대표는 서울 출마를 피해 고향을 떠나 '경남 양산을'로 옮겨 출마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양산을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을 배치해 놓은 상황이다.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하는 지역구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문재인의 성지'에서 홍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사실상 PK 탈환을 이끌 수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결국 홍 전대표가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기고 김 전 지사가 경남 창원·성산으로 이동한다면, 이른바 '낙동강 벨트'가 형성된다.

또한 홍 전 대표와 김 의원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만큼 '경남지사 간 대결'인 빅매치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홍 전대표는 14일 울산 남구을에 출마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함께 국내 대표 사찰인 양산 통도사를 방문, "이번 선거는 김두관 의원과의 동강 혈투가 아니다"라며  “정권 성지라는 말은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이슈메이커인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지역구는 오는 19일 이후 결판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6일경 2차 경선지역을 발표한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