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작년 주춤한 게임 빅3...올해 '글로벌'서 돌파구 찾는다
[실적분석] 작년 주춤한 게임 빅3...올해 '글로벌'서 돌파구 찾는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2.1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 빅3가 지난해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는 올해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넥슨, 작년 베스트셀러 작품이 선방...올해 상반기 '던파 모바일' 주목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로 2조6800억원, 영업이익 1조208억원을 기록했다.

엔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 4% 하락했으나 엔고 영향으로 한화 기준 실적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년과 같은 조건의 환율을 적용하는 '일정환율'로 환산하면 엔화 기준 각각 4%, 3% 성장한 수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매각 이슈, 일부 게임 서비스 종료 등으로 다사다난 했던 넥슨으로서는 오히려 호실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실제 넥슨은 게임 빅3 중 유일하게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넥슨의 이번 실적은 한국 내 매출이 전체 성과 개선을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넥슨의 한국 지역 전체 매출과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22%, 57% 성장했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 4', '카트라이더' 등 스테디셀러의 꾸준한 선전과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V4'의 흥행 덕"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출시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통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이 게임은 사전예약에만 1600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PC와 콘솔 버전을 글로벌 대상으로 내놓는 등 대대적인 신작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넷마블 제공
사진=넷마블 제공
◆ 넷마블, 글로벌 지속 도전...자체 IP '세븐나이츠' 기대

넷마블은 주요 기대작 출시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2조1755억원, 영업이익 20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5% 감소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넷마블의 연간 기준 해외 매출은 지난 2016년 7573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1조3181억원, 2018년 1조411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67%에 달하는 1조4494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꾸준한 해외 매출 성과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잼시티의 '쿠키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북미,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덕분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올해 핵심 라인업들의 신작 출시 공세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과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다음달 출시를 앞둔 'A3 스틸얼라이브'를 비롯해 '일곱개의 대죄', '블소 레볼루션',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을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3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신작 출시 지연에 따라 실적 반영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며 "주요 신작들이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고 기존 일곱 개의 대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쿵야 캐치마인드 등은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어 자사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NCSOFT 제공
사진=NCSOFT 제공
◆ '땡큐 리니지'...엔씨소프트, 올해 '매출 2조 클럽'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012억원, 영업이익 4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 22%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2조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현재 엔씨소프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매출 1조7000억원대에서 머물러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의 흥행에 힘입어 실적을 상당히 만회한 모습이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5338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7%, 25.39% 상승했다.

여기에 '리니지2M'의 해외 출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에는 엔씨소프트가 무난히 2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엔씨소프트도 이같은 기대감에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첫날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일일 사용자(DAU)가 상승하고 있다"며 "매출도 안정화되는 것이 굉장히 완만하다. 지금까지의 트래픽 추이와 매출 트렌드, 준비 중인 업데이트 내용 등으로 봤을 때 시장에서 예상하는 숫자(기대치)는 충족시키고도 남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과제로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을 꼽았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주요 무대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미뤄볼 때, 리니지2M의 글로벌 진출은 회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에는 기대할만한 신작도 예고됐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인기 IP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이다. 두 IP는 '리니지'에 비해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글로벌 진출 성과로도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IP를 활용한 '아이온2'와 '블레이드 & 소울 2' 등 개발 중인 신작을 이르면 올해 안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윤 CFO는 "신작 출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아 언제라고 정확히 말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언제든 상황이 되면 출시할 수 있고 2021년으로 다 밀린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온이나 블레이드&소울은 해외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은 게임으로, 향후 출시되면 한국만이 아니라 유럽, 러시아, 미국, 중국 등 이런 해외로 나갔을 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