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그룹, 두드러진 비이자이익 성장...비은행 강화 '사활'
지방 금융그룹, 두드러진 비이자이익 성장...비은행 강화 '사활'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14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NK금융 1위 수성
순익 40% 증가 JB금융, DGB금융 제치고 2위 올라
3대 지방 금융그룹, 올해에도 비은행계열 강화 전략

지난해 3대 지방 금융그룹들이 비이자이익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이익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14일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은 JB금융지주였다.

JB금융은 지난해 전년보다 41.6% 증가한 3419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3위에 머물러있던 JB금융은 DGB금융지주를 제치는 데도 성공했다.

JB금융의 호실적은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부문이 견인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6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수료·리스·유가증권·외환·파생관련 이익 등 전 부문이 고루 성장한 영향이다. 또 그룹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은 전년 대비 40.5% 증가한 2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전분기보다 6bp 하락했고,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1조2326억원)도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JB금융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성장과 글로벌 영업 강화를 통해 마진 하락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올해에는 핵심예금 비중을 확대하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위주의 내실 성장과 프놈펜상업은행의 영업을 확대해 최대한 마진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위 지방 금융그룹인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5622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규모다. BNK금융 역시 은행 NIM 하락으로 이자이익(2조1868억원)이 6.7%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1521억원)이 87.8%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BNK금융의 비이자이익 증가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각각 8.1%, 7.5%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 계열사인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등은 84.2%,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밖에 BNK저축은행(28.2%), BNK신용정보(25%) 등도 높은 성장을 이뤘다.

BNK금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은행, 비이자이익 확대 경영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개선과 비은행·비이자수익 확대 경영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NIM 안정에도 힘써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유일하게 실적이 줄은 DGB금융은 지난해 3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4.6% 줄어든 규모다. 다만, 2018년 실적에 반영됐던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1600억원)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상적인 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DGB금융 역시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에서 성장이 두드려졌다. 이자이익은 1조4121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389억원으로 430.7%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등 비은행계열사의 실적이 늘어난 데다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매각이익(18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자산건전성과 대손비용률 개선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이)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기업부문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금융그룹들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도 비은행 강화 전략을 통해 호실적을 냈던 만큼 올해에도 같은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최소 한번은 내려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 은행 이자마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비은행을 강화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구사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