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2월 들어 '약진'...1분기도 양호한 실적 이어간다
증권주, 2월 들어 '약진'...1분기도 양호한 실적 이어간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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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지난달 8%대 하락...이달 들어 1%대 반등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증시 회복 영향
1분기도 브로커리지 수익 기반으로 성장 지속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했던 증권주들이 2월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양세다.

증권주는 지난달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규제에 대한 우려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8.24%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개 종목의 경우 –9.87% 떨어지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NH투자증권 -12.99%, 키움증권 -10.82%, 삼성증권 -8.68%, 미래에셋대우 -8.74%, 한국금융지주 -8.15%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다만, 2월에 들어서며 증권주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지난 13일 종가 기준 증권주의 주가는 평균 1.32% 올랐고, 대형 증권사 5개 종목의 평균 증가폭도 2.58%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키움증권이 6.35% 증가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국금융지주 3.91%, 미래에셋대우 1.6%, NH투자증권 0.9%, 삼성증권 0.14% 등이 뒤를 이었다.

표=이기정 기자
표=이기정 기자

이달 들어 증권주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거둔 최대 실적이 꼽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반영되지 못했던 실적 모멘텀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며 거래대금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9조1658억원까지 떨어졌던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1조8836억원까지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벌써 1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아울러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도 증권주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향후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주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지나가며 V자 회복세를 보이는 각종 지표들이 증권주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규제로 더 이상 관련 사업의 성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거래대금 증가는 더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준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증권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권주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시가총액상한제, 미국 대선 등 국내외 이슈로 유동성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증익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거래대금과 신용잔고 증가, 메크로 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증권주들은 역대 최고라 해도 무방할 만큼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