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의 숙제는?
연임 성공한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의 숙제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2.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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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 정석’ 흥행과 해외법인 흑자전환 등 ‘연임 성공’
지난해 말 순이익 급감... 사업 다각화 통한 이익 확대 ‘과제’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 흥행과 지난해 미얀마 법인 흑자전환 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임기 내내 양호했던 우리카드의 실적이 임기 말 급감한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급감한 순이익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이에 정 사장은 2018년 1월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해로 3년째 우리카드를 이끌게 됐다.

정 사장은 지난 2년간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흥행과 해외법인 약진 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취임과 동시에 카드의 정석 개발에 나섰다. 일명 ‘정원재 카드’라고도 불리는 카드의 정석은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정 사장이 직접 참여해 취임 3개월만인 2018년 4월 출시됐다.

‘카드의 정석 포인트(POINT)’ 출시로 시작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국내 카드 상품 중 신규발급 속도가 가장 빠랐다. 매달 25만장 이상 신규 발급된 카드의 정적은 지난해 말 5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카드의 정석은 세련된 디자인과 쇼핑·여행·펫 등 각각의 특화 영역을 반영한 탄탄한 라인업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큰 30대 이하의 젊은 층 고객 비중이 62%까지 대폭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카드는 10~20대의 고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도 양호한 실적으로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는 2018년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카드 순이익 증감 추이/표=박재찬 기자
우리카드 순이익 증감 추이/표=박재찬 기자

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의 숙제는 지난해 말 급격히 감소한 순이익 회복이다. 우리카드는 정 사장 임기 내내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정 사장이 취임한 2018년 1분기 순이익은 393억원으로 양호한 출발을 했고, 2분기 283억원, 3분기 21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4분기 3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말 누적순이익으로 1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카드의 역대 최대 순이익이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에도 우리카드의 호실적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2분기 425억원, 3분기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정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해 4분기 우리카드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44억원으로 정 사장 취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누적순이익도 전년 말과 비교해 10%가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한 KB국민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카드, 삼성카드는 비용 절감과 함께 리스와 할부금융 강화, 유통사 제휴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들은 리스·할부금융 확대를 위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우리카드는 비용 절감과 함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