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코로나 바이러스 기승에...건설업계 견본주택 대응책 '고심'
[이슈분석]코로나 바이러스 기승에...건설업계 견본주택 대응책 '고심'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2.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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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새로운 청약시스템(청약홈)이 오픈하며, 2월 초부터 활발한 분양전을 예상했던 분양 업계가 분주해졌다. 새로운 이슈로 등장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는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특히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대응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실내에 사람이 다수 모이는 견본주택의 특성상,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각사별로 견본주택 개장을 미루거나 온라인으로 대체, 혹은 분양일정을 연기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분양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를 오프라인 견본주택 없이, '온라인 견본주택' 개관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는 모집공고일로부터 청약 발표일까지는 운영하지 않고, 청약 당첨자 발표일 이후 당첨자 대상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다.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조감도ㅣ대우건설
자료:대우건설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하우스 관람 시에도 동별로 방문 일정을 조정해 견본주택 방문 인원을 분산하는 등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또한 당첨자라 할지라도 체온이 일정 수준을 넘거나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도 불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견본주택)는 수만 명이 몰리는 곳인 만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오프라인이 아닌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또한 경기도 하남시에 분양하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의 오프라인 견본주택 개관을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견본주택 개관 일정이 연기된 곳들도 등장했다. GS건설은 지난 7일 예정돼 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을 21일 전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 견본주택을 당초 14일에서 개관 연기하기로 했다. 

분양 일정 자체가 미뤄지는 곳도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5일 예정이던 마곡지구 9단지 분양주택 입주자모집공고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초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분양 시기를 조정하고, 빠르면 2월 말 다시 공고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리얼투데이
자료: 리얼투데이

몇몇 건설사들은 예정대로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이들 건설사들은 해당 견본주택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 비치는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로 방문객 체온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대비책 마련에 열심이다.

대림산업 계열사 삼호는 오는 14일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의 견본주택을 개장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5∼84㎡ 총 46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남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경기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제주 '동흥동 센트레빌' 역시 이번 주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오는 3월에, 분양 일정 및 견본주택 개관이 예정에 있지만, 아직 개관을 미루는 등 특별한 대책 마련은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 보고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