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0 언팩] 갤럭시Z 플립, 갤럭시S20와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는 없나?
[삼성 2020 언팩] 갤럭시Z 플립, 갤럭시S20와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는 없나?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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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행사에서 갤럭시S20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특히 갤럭시Z 플립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선도해 간다는 의지를 담아 선보인 갤럭시 Z 시리즈의 첫 모델이다. 다만 업계에선 갤럭시Z 플립의 휴대성과 새롭게 적용된 기술들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 S20시리즈와의 상호 잠식 이슈,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와의 스펙 경쟁력에 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다. 

갤럭시S20과 비슷한 출고가 165만원,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

갤럭시20시리즈의 갤럭시S20+와 갤럭시S20 울트라의 판매가격은 각각 135만3000원과 159만5000원으로, 갤럭시Z 플립의 출고가 165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이와 관련해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갤럭시 S20 상위 모델과 갤럭시 플립 간의 상호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이란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갤럭시Z 플립이 국내에서 미러 퍼플, 미러 블랙, 2가지 색상으로 갤럭시S20 울트라의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화이트, 아우라 레드, 아우라 블루 색상과 차별화를 둔 것도 두 모델 간 상호잠식의 회피 전략에서 나온 방안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의 상호잠식 우려와 관련해 SK증권의 이동주 연구원도 “갤럭시Z 플립과의 카니발,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S20 출하량은 3600만대로 전작과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 Razer에 비해선 우위, 전통 플래그십 스마트폰과의 경쟁력은 '글쎄'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은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Razer보다 약 100$가량 저렴하다. 내장 메모리도 갤럭시Z 플립은 256GB인 반면 Razer는 128GB에 불과하고, 배터리 면에서도 갤럭시Z 플립의 용량이 3300mAh로 Razer의 2510mAh 용량에 앞선다. 

다만 그 밖의 기본 스펙에 관해서 한국투자증권의 조철희 연구원은 “AP, RAM, 카메라 등은 경쟁사인 모토로라 Razer와 마찬가지로 전통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갤럭시Z 플립의 카메라는 전면이 1000만 화소, 후면이 1200만 화소로 갤럭시S20 울트라의 1억800만 화소, S20와 S20+의 6400만 화소에 한참 못 미친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좁은 탑재 공간으로 LTE모델로 출시했다”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성능보다 디자인 및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이슈와 관련해 SK증권의 이동주 연구원은 “(출시가격 165만원의) 가격대를 많이 낮출 수 있었던 것은 AP, 메모리, 카메라 등 기본 부품 사양의 낮추고 힌지 면적 축소, UTG 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IM 사업부 넘어 삼성전자 실적 견인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Z 플립의 출시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들이 적지않다.

유진투자증권의 노경탁 연구원은 “Z 플립 판매로 약 6500억원의 영업이익(작년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에서 약 8% 차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갤럭시 폴드 2세대 등 대화면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 등 초프리미엄 세그먼트의 강화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의 이동주 연구원은 “전세계 폴더블 출하량은 2020년 500만대, 2021년 2000만대, 2022년 5000만대 이상을 전망한다”며 “Z 플립과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 폴드2의 시장 반응에 따라 올해 출하량 노이즈는 발생하겠지만 매년 늘어나는 절대 출하량 성장 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IM 사업부는 하이엔드 스마트 폰 출시(갤럭시S, 갤럭시Z 플립)와 갤럭시A 시리즈 중심의 중저가 라인업 효율화 등으로 올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2020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IM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대비 +48% 증가한 41.1조원으로 추정되고, 2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