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OCI 태양광 사업 포기…왜? “중국기업, 저가공세”
[이슈분석] OCI 태양광 사업 포기…왜? “중국기업, 저가공세”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12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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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중단

국내 1위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가 태양광 사업을 포기한다. 중국 국영 기업이 관련 산업을 잠식해 저가 공세를 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OCI는 군산 공장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약 6777억원이다. 이는 총매출의 21.8%에 해당한다.

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 반도체용 소재 생산 추진

OCI는 그동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만들던 군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P1)의 설비를 보완해 오는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P2‧P3는 재가동시 공시할 예정이다.

OCI는 공시를 통해 “설비보완 및 사업 환경 악화에 따라 설비 가동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에 7달러(한화 약 8000원)”라며 “공급 감소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의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발 대규모 증설로 공급 과잉률이 15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기료 중국 3배…세계 3위 업체여도 적자

중국 내 관련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전기료 등으로 제조 원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기료는 폴리실리콘 원가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반면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1㎏당 13달러가량(약 1만50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 내 구조적인 문제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OCI 관계자는 이와관련,  “전 세계 폴리실리콘 빅4 업체 중 저희가 3위, 나머지는 다 중국 업체들”이라며 “소위 ‘좀비 기업’이라고 불리는 이들 국영 기업들이 태양광 산업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망하면 다시 또 회사를 만들며 지금까지 케파(생산 능력)를 꾸준히 늘려왔다”며 “그로 인해 공급 과잉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폴리실리콘을) 만들수록 만드는 가격보다 시장에 판매되는 가격이 떨어졌다”며 “만들수록 적자가 쌓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OCI는 국내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는 줄이는 대신, 말레이시아 등 해외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유지 및 확대한다. 이번에 생산을 중단하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 중 일부를 보완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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