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모색'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경영권 되찾나
'재기 모색'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경영권 되찾나
  • 승인 2014.09.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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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를 모색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금호산업 경영권(지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채권단 보유지분을 워크아웃 졸업 전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2년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해 올해말 워크아웃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채권기관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금호산업 지분 57.5%를 보유중이다.
 
워크아웃 종료 이후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면 공개매수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 데 이 경우 매수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매각하면 제3자 매각이 가능하다. 현재 채권기관 보유 지분은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 지분을 다시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그룹 안팎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 측은 "채권단 보유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가 그룹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고 이로 인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형제간 갈등을 겪고 있다. 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경영에서 한발 물렀났던 박 회장은 최근 재기를 모색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에 관여하는 중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인수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추모식에서 금호고속을 재인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호고속은 호남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의 모태기업으로 다른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정서상 부담스러운 매물로 평가된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을 되찾고 금호고속 재인수에 성공하면 그의 재기 노력은 어느정도 마무리될 수 있다. 한때 금호아시아나를 재계 10위권으로 키운 박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등 온갖 악재를 극복하고 옛 영광을 재현할 지 주목된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