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경영 분쟁]서울 송현동·제주 호텔부지 매각···조현아 복귀 사실상 수포
[한진경영 분쟁]서울 송현동·제주 호텔부지 매각···조현아 복귀 사실상 수포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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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7일 이사회 열어

한진그룹이 서울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 추진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한다. 호텔·레저사업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주로 맡았던 분야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대표이사가 맡도록 돼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한 것이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이에 대해 한진칼 측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해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나선다. 또 그룹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방침이다. 그룹이 보유한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에 올랐다.

핵심 역량인 수송 사업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하고 다른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 파트와 협력의 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