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고단했던 2019년…동국제강은 ‘선방’
철강업계 고단했던 2019년…동국제강은 ‘선방’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07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요 산업 장기 침체‧원가 상승압박에 포스코·현대제철 '고전'

철강업계의 영업이익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요 산업의 경기 하강 속에서도 업계 3위 동국제강은 원재료를 전략적으로 구매해 비용을 절감한 반면, 1·2위인 포스코, 현대제철은 원가 상승압박 등의 여파를 실적 부진으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어든 18조740억원을 나타냈다. 

맏형인 포스코는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32.1%, 0.9% 감소한 2조5864억원, 30조37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133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5조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300억원이 발생했으나, 역시 2018년 4449억원보다는 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7일 조원종 동국제강 대외협력팀 과장은 “원재료를 원가에 부담 없게 유지 및 구매하면서도 제품 가격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익성 영업 강화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국제강 경영실적. 자료=동국제강

동국제강을 제외한 철강업계의 부진은 근본적으로 철강을 필요로 하는 수요 산업의 위축과 연관이 있다. 관련 산업은 건설업, 자동차산업, 조선업 등이다.

지난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2.1로 전월 대비 20.5포인트(p) 급감했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선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생산이 전년 대비 적게는 6%, 많게는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역시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업에 활용되는 구조용 강관(산업용 파이프), 자동차용 강판(강철로 만든 판)으로 쓰이는 아연 도금 강판이나 선박 재료가 되는 후판 판매가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사업 구조 개편과 신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선 “이차전지 소재,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0일 철강인 신년 간담회에서 “저수익 제품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며 "강관 사업도 다각도로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