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신종코로나 여파로 보험영업 현장 ‘울상’
[신종코로나 비상] 신종코로나 여파로 보험영업 현장 ‘울상’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2.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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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공포로 고객들이 보험설계사 만나지 않아
대면영업 위축으로 보험사 수익에 악영향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대되면서 보험설계사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는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면 영업 위축이 올해 수익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28명으로 집계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은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코로나에 대한 전염 공포가 커지면서 고객들이 보험설계사들을 만나주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코로나 발병으로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참석 자제를 요청하고 있고,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감염 우려가 있는 외부활동과 각종 모임,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보험설계사들은 고객 발굴 및 계약을 위해 고객을 만나야 한다. 보험설계사들은 고객과 만나기 위해 개인적인 만남을 갖거나, 마트, 박람회 등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고객을 발굴한다. 또 사람들을 모아 금융 교육, 강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 대형 보험사 설계사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심해지면서 고객들과 미팅이 어려워졌다”며 “2월은 가뜩이나 영업 일수가 짧은 달인데 신종코로나까지 겹쳐 이달 영업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15년 2분기 생명보험사 설계사 보험료 수입은 65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860억 대비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설계사 보험료 수입도 5조4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보험료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설계사의 보험료 수입 감소는 보험사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의 경우 보험설계사를 포함한 대면채널 보험료 수입이 98%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코로나로 자동차운행이 감소하고, 전염 우려로 병원 입원 환자가 줄어들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메르스 당시 연말 손해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마감에 기대했던 보험사의 반사이익은 없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보험업계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보험영업 위축 등의 이유로 보험사의 실적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