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가을 들어 EPC업체 '풍년' - 한국투자
건설시장, 가을 들어 EPC업체 '풍년' - 한국투자
  • 승인 2017.08.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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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28일 건설 시장에 대해 "2013년부터 쇠퇴했던 에너지 사업의 투자가 재개되고, 7월부터 에너지 산업의 최상단인 시추산업에서 용선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무차별적으로 하락했던 우량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의 좋은 매수기회"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이 원유를 공급원료로 쓰는 화학제품 공장을 건설하는 '오일 투 케미컬(Oil-to-chemical)' 콤플렉스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사빅으로서는 8년 만의 투자 재개로 의미가 크다"며 "원유 산업에 낙관론이 강해지며 한국 EPC 시장까지 투자가 확장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목할 업체는 과거 사빅 중심의 사우디 투자 확장기 당시 최대 수혜주였던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라며 특히 "대림산업은 이란과 사우디에서 4조원의 해외수주가 가능하고 유화사업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바레인 밥코 정유의 우선협상대상자
  
24일, 바레인 ‘밥코’는 시트라 정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테크닙/삼성엔지니어링/TR 컨소시움을 선정했다. 금주 컨소시움은 세부 조건의 협상을 시작한다. EPC 규모는 50억달러로 삼성엔지니어링 몫은 13억달러로 추정된다. 각국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이 필요해 본계약은 4분기 예상된다.

3분기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진행이 빠르다. 태국 PTTGC의 PO 패키지 계약에 이어 오만 ‘두쿰’ 정유의 시공자로도 선정됐다(Notice of intent 수령). 밥코 정유를 포함 시 삼성엔지니어링은 35억달러의 해외수주를 확보했고 3분기 UAE POC(25억달러)의 본계약도 기대한다. 관계사 수주는 현재까지 1.2조원이며 하반기 2조원의 수주가 예상된다. 올해 총 수주는 보수적으로도 7조원, POC가 계약 시 10조원에 이른다. 역사적으로 10조원의 수주를 달성한 적은 2번에 불과하며 수주의 질도 좋지 않았다. 
 
수출입은행, 이란과 FA(신용공여 협정) 체결
  
25일, 수출입은행은 이란과 FA(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94억달러(10.6조원)를 이란 정부 보증이 완료된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그간 양국은 스냅백(핵합의 불이행에 따른 제재 복원) 조항을 두고 이견이 있었으나 스냅백 발효 시 이란이 대출금을 조기 상환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제재 해제 후 최초의 이란 수주인 대림산업의 ‘이스파한’ 정유(2조원)의 진행이 빨라질 것이다.

8월 early work를 시작해 11월 본착공한다. 최근 SK건설이 ‘타브리즈’ 정유의 LOA를 수령했고 4분기 대림산업(1조원)/현대엔지니어링(0.5조원)/현대건설(0.5조원)/치요다 컨소시움은 ‘시라프’ 정유 프로젝트의 LOA 수령이 예상되는 등 한국업체의 이란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동의 평화 무드

사우디가 카타르에게 이란과의 단교를 요구하며 관계가 악화됐지만 최근 사우디가 카타르와 외교활동을 재개하며 해빙 무드다. 카타르에 노출된 건설사의 리스크도 감소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6억달러)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외 하반기 입찰 결과가 예정된 프로젝트는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9억달러), 싱가폴 투아스 항만(9억달러), 사빅의 EO/EG(5억달러), 사우디 ‘하위얏 가스’와 ‘하라드 가스’(22억달러) 등이다. 대림산업은 이란에 주력하는 가운데 마덴 암모니아와 싱가폴 항만에 입찰했다. 이는 1차 프로젝트를 수주했기에 copy 공사의 강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으로 무차별 하락, 우량 EPC업체의 매수 기회

8/2 대책을 전후해 건설주의 하락폭이 크다. 9월 초 가계부채 대책도 예정돼 있어 주택 거래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무차별적으로 하락했던 우량 EPC 업체의 좋은 매수기회다. 2013년부터 쇠퇴했던 에너지 사업의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7월부터 에너지 산업의 최상단(upstream)인 시추산업에서 용선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시작됐다. 원유산업에 낙관론이 강해지며 한국 EPC의 시장인 다운스트림까지 투자가 확장됨을 의미한다.

최근 사우디 사빅은 200억달러 규모의 ‘Oil-to-chemical’(원유를 feedstock으로 화학제품 공장 건설. FEED를 시작해 2020년 EPC 입찰) 콤플렉스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사빅으로서는 8년만의 투자 재개로 의미가 크다. 주목할 업체는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이란과 사우디에서 4조원의 해외수주가 가능하고 유화사업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사빅 중심의 사우디 투자 확장기에 최대 수혜주였기도 하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