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쇼핑 고객 ‘뚝’… 매출 적신호 켜진 백화점·패션업계
[신종코로나 비상] 쇼핑 고객 ‘뚝’… 매출 적신호 켜진 백화점·패션업계
  • 전지현
  • 승인 2020.02.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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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 앞두고 바이러스 확산…매출 감소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유통업계를 습격하고 있다. 대목으로 불리는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면서 업계 시름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유통업계 겨울상품 특수마저 사라진 상태라 봄 시즌을 앞둔 유통업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현대백화점은 2곳을 제외한 13개 점포가 10일 방역을 이유로 문을 닫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휴점에 앞서 문화센터 강의를 먼저 중단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도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오후 8~9시까지 운영했던 롯데면세점·신세계면세점 일부 점포는 영업 종료 시간을 저녁 6시 반으로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패션매장 휴점도 잇따르는 중이다. 중국 전역에 4000여개 패션 매장을 운영 중인 이랜드그룹은 우한에서 운영하는 20여개 브랜드 317개 매장 문을 닫았다.

◆"졸업·입학식 특수 어쩌나"...꽁꽁 닫히는 소비자 지갑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업계는 5년 전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외출 자체를 자제하고 있어서다. 사람들이 몰리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비롯해 식당가도 한산한 상황이다.

실제 주요 백화점 매출은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이었던 1∼2일 모두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평소 대비 손님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추락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주말 매출은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더욱이 이번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올 봄옷 장사에도 악영향을 미칠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졸업과 입학식 등이 열리는 2월과 3월은 백화점과 패션업계의 성수기로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유통업계의 매출 타격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사태가 종결된다고 해도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명절 직후 생기는 소비 절벽 기간에 전염병 공포증까지 더해져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5월 가정의 달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