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신한금융, 글로벌·비은행 성장에 '3조클럽'...'라임 리스크' 해소 관건
[실적분석] 신한금융, 글로벌·비은행 성장에 '3조클럽'...'라임 리스크' 해소 관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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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3조4000억원...역대 최대
신한은행·신한금투 엮인 '라임사태' 해결 필요...충당금 565억원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해 비은행이익 기반을 다변화했고, 글로벌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3조4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조1567억원) 대비 7.8% 증가한 규모로, 신한금융은 2년 연속 3조 클럽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번 호실적은 글로벌과 비이자이익 부문이 견인했다.

우선, 글로벌 부문에서는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 강화와 이익구성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979억원의 손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영향으로 비은행부문 손익은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 더불어 원신한(One Shinhan) 협업 기반의 그룹 매트릭스 사업 부문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도 33.3% 늘어난 3조151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도 균형잡힌 대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한 7조9827억원을 시현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했음에도 대출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또 조직 효율화와 그룹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비용 감축과 건전성 개선 노력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실제 그룹의 영업경비이익률(CIR)은 2017년 52.4%, 2018년 47.5%, 2019년 46.1%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52bp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기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이어온 질적 자산 성장 전략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병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대출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순이익이 2.2% 증가한 2조32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시금고 출연금에 대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요 관심사였는데, 결국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시금고 관련 비용으로 약 1500억원 가량을 감액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은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서울시금고 등 지자체 대상 출연금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 감소한 5088억원이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2.1% 감소한 22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GIB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기록했지만, 자본시장 악화 영향에 따른 투자손실이 컸다.

신한생명은 5.5% 감소한 1239억원의 순이익을, 오렌지라이프는 12.8% 줄어든 271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캐피탈은 126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50억원, 신한저축은행은 23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신한금융이지만 향후 실적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라임펀드 관련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달릴 전망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565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상태다.

김태연 신한금융 본부장은 5일 실적 컨콜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사태와 관련한 충당금으로 565억원을 쌓았다"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이론상 쌓을 수 있는 최대치를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유 중인 라임 채권에 대해서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 중인데 중간 결과보다는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했다"며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지, 환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판매액 포함 라임 관련 익스포저는 1조1000억원 내외"라며 "라임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는 향후 비은행 이익 성장의 핵심인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력 약화인데, 단기적으로 이 노이즈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