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뚜껑 열기전에 김샌 'MWC2020'…기업들 줄줄이 불참·축소(종합)
[신종코로나 비상] 뚜껑 열기전에 김샌 'MWC2020'…기업들 줄줄이 불참·축소(종합)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2.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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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국내 기업 중 첫 참가 취소...신형 스마트폰 발표 미뤄
- SKT·기아차 등 기자단 운영 잇단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도 불똥이 튀었다. 기업들이 행사 참가를 취소하거나 불참을 검토하면서, 개최 전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국내 첫 기업으로는 LG전자가 불참을 선언, 향후 국내 기업들의 잇단 참가 취소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WC2019 SKT 부스|SK텔레콤 제공
MWC2019 SKT 부스|SK텔레콤 제공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참가 취소를 결정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당초 MWC에서 새 스마트폰인 차기 듀얼디스플레이폰 'V60 씽큐'와 'G9 씽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연기하기로 한 상태다.

LG전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살펴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중국 ZTE 역시 MWC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품 공개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MWC 규모에 비춰볼 때, 올해 MWC에는 관람객 10만명 이상이 몰리고, 이중 중국인 관람객만 3만∼4만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행사 특성상 수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기기를 만지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문제가 대두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기업들도 참가 규모를 축소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전날 출장 기자단 운영을 취소했다. 전시 부스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미디어 간담회와 부스규모 및 운영 인력 등은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전시 부스 운영을 계획 중이던 KT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참가 여부 재검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국내 CEO의 참석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이통3사 CEO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만나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참석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올해 MWC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던 기아자동차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날 오후 기자단 운영을 취소했다. 부스 전시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불참도 고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계획대로 전시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MWC에 참가할 계획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의 잇따른 참가 취소에도 행사 주관단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GSM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MWC 바르셀로나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모든 장소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재적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