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영향진단 - 핸드셋]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제조사 생산일정 타격
[신종코로나 영향진단 - 핸드셋]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제조사 생산일정 타격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2.05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투자증권은 핸드셋 업종에 대해 ”우한 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중국 춘제 연휴기간이 당초 1월 30일에서 2월 9일까지로 연장되었다“며 ”이에 따라 현지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고 있다“며 ”중국 현지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스마트폰, 가전, TV 등 IT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생산일정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경탁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는 기존에 중국 톈진과 후이저우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톈진공장은 지난 2018년 12월, 후이저우 공장은 2019년 9월에 이미 철수했다“며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인도를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간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삼성전자 IM(스마트폰) 사업부의 이슈는 중국 현지 생산 부품의 공급차질에 따른 국내 부품사 영향, 중국 ODM(제조사개발생산) 물량 축소 가능성,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중국 패널업체의 가동 불확실성에 따른 LCD 패널 공급량 감소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삼성전자 내 스마트폰 부품에서 중국 의존도는 높지 않으며,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스펙의 상향 및 과거대비 크게 높아진 인건비, 국내 및 해외 거래선으로의 대체 가능성 등에 기인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단기적으로 부품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 부품 공급 밴더를 다양화하는 전략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노 연구원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의 중국 EMS 업체 비중이 크게 증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약 5000만대의 중국 ODM 공급이 추정되지만, 중국 공장 가동 및 중국 내 부품 공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해당 플랜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며, 일부 모델은 베트남 생산으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연간 8000~9000만대의 LCD 탑재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있으며, 해외 패널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우한시에 위치한 Tianma와 CSOT의 LCD 공장은 각각 월 30K, 35K의 생산CAPA를 가지고 있으며, 삼성전자에도 일부 패널을 공급함에 따라, 저가 스마트폰의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경우에도 10일 이후 공장 가동이 정상화 된다면, 단기적 수급 이슈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며, 만약 우한 공장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된다면, 제품별로 생산 유연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애플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생산과 판매 모든 부분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애플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근거로 중국 내 42곳의 애플스토어와 사무실, 고객센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춘제연휴 기간 동안 아이폰 판매는 전년대비 50% 수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며, 오프라인 매장 폐쇄 확대 조치로 소비 위축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애플의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이며, 작년 한해 아이폰은 약 3280만대 판매됐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아이폰의 생산에 관련해 ”아이폰의 생산 공장은 중국 각 지방정부의 춘제 연휴 연장으로 인해 2월 9일까지 상당 수의 공장이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3월 중저가 스마트폰 iPhone SE2 출시를 앞두고, 2월부터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계획해왔으나, iPhone SE2의 생산이 일부 예정되어있던 우한 공장의 춘제 연휴기간이 13일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생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당 물량의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근처 허난성과 광둥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폭스콘의 백업 플랜 가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허난성의 장저우시는 ‘아이폰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폰 생산 시설이 밀집된 곳이며,2019년 기준, 중국 스마트폰 수출의 25%가량이 허난성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폭스콘은 대만과 인도, 중국 전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애플의 상당한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 연구원은 ”이미 배정되어있는 라인을 변경하는데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와 관련해선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에 9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조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하였으나, 화웨이의 경우 핵심산업으로 특별 예외 승인을 받아 생산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웨이의 제품 대부분은 중국 남부 광둥성의 둥관시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는 ”화웨이는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620만대로 전년대비 7% 감소했다“며 ”이는 중국이 11월 5G 서비스 상용화 시작으로 3분기 수요 이전효과와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된 애플의 iPhone11 출시 영향으로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1분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 가능성과 오포와 비보의 패널 수급 문제 등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심 산업으로 분류됨에 따라, 경쟁사 대비 긍정적인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의 중국 내수 판매 점유율 확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