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아모레퍼시픽그룹, 해외 매출 첫 '2조' 돌파...수익성 발목 '여전'
[실적분석] 아모레퍼시픽그룹, 해외 매출 첫 '2조' 돌파...수익성 발목 '여전'
  • 전지현
  • 승인 2020.0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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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2019년 매출 6조2843억원, 영업이익 4982억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조원(2조784억원)을 돌파했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한 결과,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수익성이 여전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지속해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다.

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6조2843억원, 영업이익 49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국내 성장 채널(온라인, 멀티브랜드숍 등)과 해외 매출을 중심으로 3.4% 증가했으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9.3%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018년 매출이 2017년보다 1%, 영업이익은 무려 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성적표는 다소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2019년 초 그룹이 설정한 목표치인 매출 10%와 영업익 24% 증가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한해를 보내야했다.

또,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5% 증가한 1조5025억원, 영업이익은 281% 성장한 625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 신규 투자·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익↓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5조5801억원 영업이익 4278억원으로, 매출이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의 고객 접점 확대로 주요 브랜드 국내 매출이 확대됐다. 그러나 해외 사업 신규 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5%, 13% 증가한 3조5181억원, 31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사업 매출은 ▲럭셔리 브랜드 매출 확대 ▲브랜드별 핵심 카테고리 제품 강화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 고객 접점 확대 ▲데일리 뷰티 브랜드의 헤어 카테고리 매출 성장 등으로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매출은 2조784억원으로 전년보다 6%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7% 감소한 1040억원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사업이 전년동기 대비 5% 성장한 1조9635억원, 북미사업은 38% 증가한 930억원, 유럽 사업은 프랑스 24% 감소한 219억원을 나타냈다.

◆이니스프리·에뛰드·아모스프로페셔널, 지난해 성장률 '뒷걸음질'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중에는 에스쁘아와 에스트라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매출 11% 성장한 46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쁘아는 멀티브랜드숍에 입점하며 고객 접점을 다변화해 매출이 증가했다. 더불어 직영점 축소를 통한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에스쁘아는 ‘컬러풀 누드’, ‘뮤트 로즈’ 등 차별화된 메이크업 룩을 선보이고, SNS 채널 플랫폼인 #CrewSays를 통해 상품을 개발하는 등 트렌디한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에스트라는 매출 1111억원(11%), 68억원(655%)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규 라인(365라인) 출시에 따른 제품 카테고리 확대, 멀티브랜드 채널 확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다. 인플루언서 협업과 신규 브랜드 모델 발탁 등 디지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말았다.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출은 5519억원, 에뛰드는 1800억원, 아모스프로페셔널은 83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 18%, 1% 뒷걸음질쳤다.

수익성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니스프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626억원), 아모스프로페셔녈은 2%(168억원) 감소했다. 에뛰드의 경우 영업적자를 축소하는데 그쳤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실적이 뒷걸음질친데는 주요 관광 상권내 로드샵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한 것이 배경이 됐다. 아모스프로퍼스널의 경우 지난해 헤어케어시장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란 회사측 설명이다.

2020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그룹 측은 "아시아시장내 다양한 입점 채널 운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도 기존 주요 브랜드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유럽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활용, 스킨케어시장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중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