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영향진단 - 반도체] 생산 라인 영향은 미미... 세트 수요 둔화는 우려
[신종코로나 영향진단 - 반도체] 생산 라인 영향은 미미... 세트 수요 둔화는 우려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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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이 입게 될 피해의 정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5일 ”기본적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은 노동력이나 원부자재 보다는 1년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설비에 의존하는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가동 중이다. 그는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우한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자세한 현지 상황은 결국 2월 9일 이후 직원들이 회사에 복귀한 후에나 구체적으로 파악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춘절 연휴에 맞춘 시프트 근무 체계가 적용되고 있어 생산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DRAM 업체인 CXMT에 대해선 ”우한에서 비교적 가까운 허페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특히, 국가 공인 라이선스를 부여 받아 우한 일대의 일부 교통 통제에 따른 영향으로부터 거의 자유로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아직 DRAM 생산 규모가 거의 미미한 편이기 때문에 설령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DRAM 인더스트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심지어 우한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YMTC도 현재 거의 정상수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2월 9일 이후 휴가 갔던 직원들이 과연 얼마나 우한으로 복귀할 것이지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CXMT와 마찬가지로 YMTC도 아직 생산량이 미미한 수준이라 산업 전체로 보면 별다른 영향은 없겠지만, 만일 이번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한을 중국 NAND 생산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했던 중국의 계획은 계속해서 차질을빚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세트 수요 둔화 및 세트 생산 차질 변수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반도체의 경우는 생산 차질 이슈보다는 스마트폰, PC, 서버 등 수요 둔화 가능성, 또는 이들 IT 세트 기기의 조립 생산 및 물류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변수들이 훨씬 더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소비 심리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휴대폰 내수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소비 심리 둔화와 함께 중국 정부 당국의 강제휴무 기간이 향후 더 연장되어 세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인지의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며 ”애플 아이폰의 1분기 출하가 예상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화웨이도 재고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 이어질 전망 한편, 경험적으로 볼 때 IT 공급 망에 불확실성이 생길 경우 세트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급적 안전 재고 비중을 높이려는 경향이 목격(예: 2011년 일본 대지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적으로 보면 실제 소비자 레벨에서의 세트 수요가 감소한다 하더라도, 세트 제조업체들의 주요 부품 확보를 위한 선제적 주문 또는 더블부킹이 증가로 부품 수요는 오히려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특히, 현재 DRAM과 NAND의 재고레벨이 지난해 대비 많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둔화와 공급망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메모리 사이클의 상승세는 큰 변화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