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진화' 주도하는 세븐일레븐, 미래형 모델도 "통했다"
'편의점 진화' 주도하는 세븐일레븐, 미래형 모델도 "통했다"
  • 전지현
  • 승인 2020.02.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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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넓히고 차별화, 담배 대신 푸드 매출 '쑥'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푸드드림(Food Dream)’이 편의점의 근본적인 체질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반점포보다 높은 수익률과 매출로 가맹점 수익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어서다. 종합생활쇼핑 공간으로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미래 편의점 시장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푸드드림' 14개 점포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중이 21.7%로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푸드(도시락, 김밥 등) ▲즉석(고구마, 치킨 등)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5%로 일반점포(10.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근거리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매출도 늘었다. 헬스∙뷰티(H&B), 가정용품, 잡화류 등 비식품군 매출 구성비는 11.1%로, 일반 점포(6.3%) 보다 4.8%p 높았다. 또 음료, 과자, 유음료 등 다른 상품군들도 모두 일반점포에 비해 높은 구성비를 나타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 즉석품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군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담배가 중심이던 기존 편의점 매출구조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편의점 '푸드드림', 매출 구성 변화로 운영 효율 개선↑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은 일반점포 대비 2배 수준인 약 40평 규모로 마련됐다. 넓고 쾌적한 매장에 ▲즉석식품 ▲차별화음료 ▲신선∙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구현한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이다.

이곳에서는 국수와 우동에 육수를 바로 부어 즉석에서 즐길 수 있고, 1989년 출시된 국내 편의점 최초 PB인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와 얼려 마시는 음료 ‘슬러피’도 맛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외부전경(위) 및 내부전경(아래).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외부전경(위) 및 내부전경(아래).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이 1인가구 시대 소비 특성을 반영한 미래형 편의점 모델로 편의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초경쟁시대 가맹점 수익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푸드드림'이 편의점의 고질적이던 매출 구성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했을뿐 아니라 점포 운영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푸드드림 점포는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낮아진 반면, 푸드, 음료, 비식품 등 일반상품 매출이 증가, 점포 마진이 일반점포 보다 6%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객단가도 비슷하게 유지되는 반면 객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점포 매출이 일반점포 대비 66.8% 신장하는 등 매출증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사업모델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연내 500개까지 확대 목표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모델 패러다임 전환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 요소를 갖춰 가맹사업 모델로서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특히, 편의점 기본인 상품과 서비스에 근본적인 차별화를 도모해 편의점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것이 미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란 판단이 컸다.

따라서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플랫폼을 올해 500개 점포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재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은 총 14개. 이중 가맹점포는 9개이고, 서울 이외 지역에 위치한 것은 7개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푸드드림은 편의점 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향후 푸드드림 모델을 우선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란 계획을 밝혔다.

이미 예비 가맹점주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실제 일반점포를 푸드드림으로 리뉴얼 오픈이 가능한지 문의해오는 경영주들이 늘고 있다"며 "예비 신규 경영주들도 푸드드림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며 연내 점포수 증가 기대감을 내비췄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