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경쟁, 그룹 경쟁력 높일 것” -한투
“한진칼 경영권 경쟁, 그룹 경쟁력 높일 것” -한투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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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성과, 대한항공 가치 제고에 달려 있어”

한국투자증권은 5일 대한항공에 대해 “한진칼 경영권 경쟁은 그룹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지분 경쟁구도가 명료해졌다”고 밝혔다.

최고운 연구원은 “조 회장의 지분율은 우호세력인 델타항공과 카카오까지 포함해 33.4%까지 올라갔다”며 “KCGI는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그룹과의 공동 연대로 지난해 말 기준 32.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타 주주들이 나머지 34.6%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양측 모두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경쟁력으로 제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는 조 회장의 연임과 내달 정기주총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함께 비주력 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진칼 기업가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의 정상화 방안이 핵심 ‘공약’이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의 성과는 대한항공 가치 제고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항공 산업은 최악의 부진 속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항공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00%를 넘어 지난 2017년 3월 유증 직전 수준에 근접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초 대한항공은 중장기 계획에서 오는 2023년까지 현금창출능력 1조원 개선, 부채비율 395%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젠 목표보다 방법을 보여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사업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편 없이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투자가들이 원해 온 비정상의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대한항공의 기본 방향은 신기재 교체, 카카오 등 협력 강화, 항공우주사업 기술 개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다소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KCGI는 일부 사업부 및 기재 구조조정과 한진칼의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기저효과는 2분기부터, 화물 턴어라운드는 하반기부터로 예상한다”며 “관건은 비용 통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는 유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이 전년대비 증가했다”며 “LA 호텔의 적자가 줄었으나 여전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