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IPO 본격화...공모가 높은 종목은 ‘주의’ 필요
이달부터 IPO 본격화...공모가 높은 종목은 ‘주의’ 필요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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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아이텍, 서남 등 이달 내 상장
상장초기 단기매매 노리는 전략 성행

이달부터 IPO(기업공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전문가들이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종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SK증권/표=이기정 기자
자료제공=SK증권/표=이기정 기자

IPO를 위해 심사 승인을 받은 26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달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위세아이텍을 시작으로 서남, 엔에프씨, 레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서울바이오시스 등이 IPO 대열에 합류한다.

이 가운데 위세아이텍은 올해 첫 IPO 기업으로 오는 10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위세아이텍은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1106: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울러 공모가도 희망공모가인 1만1200원을 상회하는 1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20일에 서남이, 28일에는 레몬이 상장을 진행한다. 특히 서남과 레몬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소부장 패스트트랙 심사승인을 받은 종목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초대형 IPO 종목인 SK바이오팜이 IPO를 진행할 예정이고, 올해 안에 카카오뱅크, 롯데호텔 등의 대형주도 상장을 이어간다.

이런 가운데, IPO 기업들의 공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종목들의 공모가가 고평가받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상장 종목 가운데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종목일수록 평균적으로 상장 후 주가 하락 폭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종목의 경우, 향후 1주일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차이가 약 –52%로 집계됐다. 반면 공모가 상단가에 위치한 종목들의 차이는 –10%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도별 평균 청약률도 지난 2017년 200~300:1에서 지난해 400~500:1까지 상승하는 등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들의 기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공모 청약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고, 상장 후 단기간에 매도하는 전략이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높은 경쟁률이 형성되면서 공모가 또한 높아지는 것”이라며 “상장 후 주가는 단기간 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행렬에 하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