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하나금융, 지난해 순익 8% 증가...역대 최대 실적
[실적분석] 하나금융, 지난해 순익 8% 증가...역대 최대 실적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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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지난해 2조4000억원 순익 달성
명동사옥 매각익·베트남 지분투자 영향
이자·수수료이익 모두 늘어
하나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임금피크 특별퇴직금,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을 명동사옥 매각이익, 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이익 등이 상쇄한 영향이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견조한 대출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그룹 IB부문 경쟁력 강화에 따른 인수주선 및 자문수수료 증가로 수수료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4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175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8조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689억원) 늘었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등 대출자산이 재평가되며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대출자산 성장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5조7737억원)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1.5% 상승한 2조2565억원을 달성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국 규제 강화 등으로 자산관리수수료 부문이 감소했음에도 신용카드수수료와 인수·자문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다.

하나금융은 또 이번 호실적의 배경을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서 찾았다.

지난해 말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18%로, 경상적인 대손충당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2018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11bp 하락한 0.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7bp 개선된 0.30%로 전사적인 리스크관리 노력에 힘입어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인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은 각각 8.78%, 0.60%를 기록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11.95%를 기록해 12% 밑으로 떨어졌다.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각각 13.94%, 12.66%로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19년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기말배당 등 이벤트성 요인이 다수 발생해 전분기 말 대비 감소했지만 향후 안정적인 이익 시현과 효율적인 RWA(위험가중자산) 관리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승렬 하나금융 부사장(CFO)도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이자이익 금리가 많이 빠지면서 자산을 적극 늘린 영향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며 "연초부터 자산 증가는 보수적으로 가져갈 예정이고, 여러가지 자본 증가 노력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2%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2조15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으로, 이자이익(5조4140억원)과 수수료이익(8864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 또한 6조3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648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 규모는 218조3850억원으로,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 증대 전략에 힘입어 중소기업대출이 10.3% 증가한 87조9330억원을 달성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도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84.3% 급증한 280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2018년 자본금 증자 이후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 대비 55%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47.2% 감소한 5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캐피탈은 10.5% 감소한 1078억원, 하나생명은 237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 부사장은 "2020년에도 글로벌 경제여건 악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룹 경상이익 창출 능력을 강화해서 지속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2100원으로,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25.6%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