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차량공유도 빨간불…승객 차별 논란도
[신종코로나 비상] 차량공유도 빨간불…승객 차별 논란도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0.02.0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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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CCFTECH
출처: WCCFTECH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차량공유 업계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멕시코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위험 때문에 우버(Uber) 측이 이용자 240명의 계정을 정지하는 일이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우버와 리프트(Lyft) 등 차량공유 운전기사들이 아시아계 이름을 가진 승객들을 차별한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아시아계 승객들 차별 사례 늘어

3일(현지시간) CNBC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계 승객들이 우버와 리프트로 대표되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차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승객들을 맞아야 하는 차량공유 운전기사들 사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우버 운전기사 사이에서아시아계 승객 위험태우기 싫다

리프트와 우버 운전기사 1만 2천 명 이상이 가입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 그룹의 한 회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해당 그룹의 피드에는 매일 5건 이상 바이러스를 언급한 글이 게시되고 있다. 운전기사들 사이에서 아시아계 승객을 태우기 싫고,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그 회원은 CNBC를 통해 밝혔다. 

또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Tweeter)에도 아시아계 사람을 태우고 싶지 않다는 운전기사나 아시아계 사람이 탔던 차량을 타고 싶지 않다는 비아시아계 승객의 트윗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이중 대부분의 트윗이 지난주 동안 올라왔다. 

출처: pym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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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이름일 경우, 호출 거부도착했을 아시아계 승객이면 안열어주기도

문제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아시아계’란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CNBC를 통해 알려진 차별 사례만 해도, 승객의 이름이 아시아계일 경우 호출 자체가 거부되거나 아시아계 승객인 걸 직접 확인한 뒤 운전기사가 문을 열기를 거부하는 일 등이 일어나고 있다. 

승객이 아시아계 외모를 가졌으면 일단 ‘중국’에서 왔다는 의심부터 갖는 운전기사들이 대부분이며, 일부 운전기사들의 경우 승객이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라고 밝혀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잦다. 

리프트・우버도신종코로나 비상차별 근절 바이러스 확산 방지 위해 애써야 

차량공유 플랫폼 입장에서도 현재 곤란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차별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최근 신종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이유로 차별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승객 측의 불만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리프트는 차별 행위로 신고 접수된 운전기사를 제명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차량공유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높다. 택시나 대중교통 등 이동수단으로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고, 멕시코에서처럼 확산 방지를 위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차량공유 업계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