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공유스쿠터 서비스 ‘스핀’, 공격적으로 확대
포드 공유스쿠터 서비스 ‘스핀’, 공격적으로 확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0.02.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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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ayerwayer
출처: fayerwayer

공유 전동스쿠터 시장의 판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버드(Bird)와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투던 라임(Lime)이 주춤하는 사이 포드(Ford)를 등에 업은 스핀(Spin)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변화가 비롯됐다. 

직원 24명에서 수백명으로업계 언더독스핀’, 포드 등에 업고 몸집 키워

스핀은 꽤 오랜 시간 업계의 언더독으로 취급받아 왔지만, 지난 2018년 11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Ford)로부터 인수된 이후 처지가 달라졌다. 인수 당시 알려지기로, 스핀은 대략 1억 달러(한화 약 1,187억 원)에 매각됐다. 직원은 24명이 전부였다. 

약 14개월 후인 현재, 스핀은 70개 도시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내로 100개 도시로 추가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단기간에 몸집을 크게 키웠다. 포드가 스핀을 인수한 뒤, 스핀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인수 이후, 로고 모두 재편안전성 강조한 신형 스쿠터도 발표

약 6개월 동안 우선 스핀은 웹사이트부터 어플리케이션, 로고 등을 모두 탈바꿈했다. 3세대 스쿠터를 새로이 공개했고, 볼티모어에서 먼저 시범운영을 마친 끝에 포틀랜드와 LA, 덴버, 워싱턴 D.C. 등에 배치했다. 해당 3세대 스쿠터는 안전성과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강화한 모델로, 중국 샤오미(Xiaomi)가 투자한 미중 합작 회사 세그웨이나인봇(Segway-Ninebot)에서 제조를 맡았다.

출처: Spin
출처: Spin

스핀 측은 ‘견고하고 튼튼한’ 자사 스쿠터를 강조하며,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다. 계속해서 시장을 확대 중이며,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까지도 현지 온라인 매체에서는 스핀이 일부 도시에서 스쿠터 대수를 3배 이상 늘리고, 다른 도시로 추가 진출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업계 선두주자 라임은규제 강화이용자 감소 위기

업계 선두기업인 라임이 최근 수익성을 문제로 정직원의 14% 가량을 해고하고 12개 도시서 철수한다는 소식과는 사뭇 대조된다. 공유스쿠터 바람이 크게 불면서 그만큼 관련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도시에서는 공유스쿠터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 것이 사실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유스쿠터 자체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는 스핀 입장에서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한편, IT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새로 등장하며 자동차 시장이 위협을 느끼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을 넓히는 모습이다. 포드가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인 스핀을 인수하여 공을 들이는 것 역시 사업을 다각화하여, 미래를 도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