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車·배터리도 불안…중국발 부품이 끊긴다
[신종코로나 비상] 車·배터리도 불안…중국발 부품이 끊긴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2.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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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내에서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거나 중국 내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상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4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완성차 업계다. 

중국 내 부품공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휴업을 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12억달러에 달한다. 완성차 특성상 3만 여개의 부품 중 1개라도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전체 생산라인에 영향을 준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 3일부터 광주 공장 일부라인의 생산량 감산을 실시 중이다. 현대차도 울산공장 특근을 전면 취소하고 4공장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부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아산공장.ㅣ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산공장.ㅣ사진=현대차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부품은 ‘와이어링 하네스’다. 완성차 업계에 이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대부분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허언태 현대차 사장은 최근 회사 내부에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에 전사적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현 사태를 함께 이겨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외에 다른 완성차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쌍용차는 4일부터 일주일간 평택공장을 가동 중단할 예정이고 한국GM도 최근 주말 특근을 취소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당장 큰 문제가 없지만 향후 부품 재고에 따라 가동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과 LG화학 배터리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지 공장들의 가동 중단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LG화학 베이징·광저우 편광판 공장, 톈진 자동차 소재 공장 등도 멈춘 상태. K이노베이션 창저우 배터리 조립공장도 오는 9일까지 생산라인 정지한다. 

이 외에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현재까지는 최소한의 인원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사태가 확산될 경우에는 가동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에 대한 피해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사망 425명에 확진자만 2만명을 넘어서는 상황.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 자체에 일정 부분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