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重, 작년 매출 40% 늘었지만…적자폭도 커져
[실적분석] 삼성重, 작년 매출 40% 늘었지만…적자폭도 커져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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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성장폭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폭이 더 커진 것.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수주 확대로 경영정상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3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이 6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3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조1194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엔스코(Ensco)와 중재 패소, 트랜스오션(Transocean) 계약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십 관련 손실과 해양공사 충당 반영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4분기 매출은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8%증가한 2저15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이며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5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는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이 690억원에 달했다. 또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Stena)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과 호주 이치스(Ichthys) 공사 충당금 670억원이 반영됐다.

이치스 공사는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수행한 이치스(Ichthys) CPF 해상 설치공사로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공사대금 1억1600만불의 50%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2019년 연간 매출액(7조 3,497억원)은 2018년 대비 2조846억원 증가하였으나 2019년 영업이익 적자 6,166억원, 세전이익 적자 1조 1,392억원을 기록했음.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이라며 “적자 확대는 과거에 수주한 시추설비 현안을 정리하는 과정에 따른 것으로 수주 확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7조6000억원, 수주목표 84억불을 제시했다. 수주목표는 조선 59억불, 해양 25억불이며, 작년 실적 71억불 대비 18% 높인 수치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