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배달도 방문도 멈췄다...온라인 주문은 '폭주'
[신종코로나 비상] 배달도 방문도 멈췄다...온라인 주문은 '폭주'
  • 전지현
  • 승인 2020.02.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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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손님이 없었는데 '우한 폐렴' 소식 이후 매출이 거의 바닥이에요. 평일엔 직장인 점심 매출이 제법 됐는데 절반으로 뚝 줄었어요. 배달주문도 거의 없어요."

서울 용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의 말이다. 주말 오후 1시. 내부를 둘러보니 두테이블 가량 고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데이트 장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발 디딜곳 없었던 평소 주말 모습과 매우 다른 전경이다.

문닫은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연합뉴스.
문닫은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확진자들이 방문한 곳은 물론이고 외식을 하러 나가거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것도 피하고 있어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줄었다. 특히 명동 본점은 매출이 무려 30%나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매출이 12.6% 감소했고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증발됐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면세점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감소했고, 신라면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예 전날부터 서울 장충동 서울점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간편 신선식품 1905%·마스크 37169% 'UP'
 
반면, 온라인을 장보기가 폭주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려하면서 집에서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있어서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월1일까지 ‘신선식품’ 거래는 전달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95%까지 급증했으며 물티슈, 기저귀 등의 생필품부터 라면, 생수, 즉석밥 등 반복구매형 가공식품까지 ‘장보기’ 관련 품목들이 골고루 큰 폭으로 증가했다.

표=11번가.
표=11번가.

같은 기간 ‘마스크’는 전달과 비교해 37169% 증가(373배), ‘손세정제’는 6679% 증가(68배)했다.

마스크, 손세정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제균티슈’ 부터 ‘보안경’까지 개인위생에 철저하게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기간 ‘제균티슈’는 343%, ‘보안경’은 661%까지 거래가 급증했다.

G마켓에서도 연휴 직후인 1월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늘었다. 이 기간 즉석밥 판매량은 21% 증가했고, 볶음밥이나 컵밥류 16%, 누룽지·죽은 28%, 즉석 탕과 찌개류 13%, 생수 54%, 라면 12% 상승했다.

쿠팡도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대치인 33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은 약 170만건으로, 이를 감안하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주문이 몰리면서 2일 새벽 상품 배송이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되기도 했다. 로켓배송 상품 가운데 일부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